작년 액면변경 39사중 30사 분할 삼성전자 25.4% 네이버 14% ‘↓’
지난해 삼성전자 등 총 39개 상장사가 액면가격을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유가증권시장에서 액면분할을 한 기업 14곳 중 11곳은 각종 악재로 주가가 내리막을 걸으며 액면분할이 ‘독(毒)’으로 작용한 모습이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해 액면변경을 실시한 상장사는 총 39개로, 1년 전보다 5개사(11.4%) 감소했다고 8일 밝혔다. 코스피에서 15개사, 코스닥에서는 24개사다. 유형별로는 액면분할은 30개사, 액면병합은 9개사로 각각 집계됐다.
액면분할은 주식의 액면가액을 일정 비율로 분할해 주식 수를 증가시키는 것이며, 반대로 액면병합은 액면가가 적은 주식을 합쳐 액면가를 높이는 것을 의미한다. 통상 기업들은 액면분할을 주식 유통량을 늘려 유동성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활용한다. 주가가 오르면 시가총액이 늘어나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지난해 액면분할을 단행한 기업들은 대부분 그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되려 쓴 맛을 봤다. 코스피 상장사 14개 중 11개가 주가 하락을 경험했다. 국내외로 인기를 끌며 주가가 2배(115.29%) 뛴 휠라코리아를 제외하면 평균 낙폭은 두 자리수(-17.50%)로 확대됐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는 작년 5월 4일 50대 1의 액면분할을 시행한 이후 주가(종가 기준)가 5만1900원에서 연말 3만8700원으로 25.43% 하락했다. 주주 수 측면에선 ‘황제주’에서 ‘국민주’로 탈바꿈했지만, 주가는 반도체 수요 부진, 미ㆍ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실적 감소 우려로 타격을 입었다.
네이버도 액면분할 후 거래가 재개된 10월 14일 이후 연말까지 주가가 14만2000원에서 12만2000원으로 14.08% 떨어졌다. 실적 부진과 외국인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여파로 시가총액 10위 밖으로 밀려나기까지 했다.
만도도 중국의 자동차시장 침체 우려로 실적 성장세에 제동이 걸리며 주가가 액면분할 이후 36.02% 주저앉는 부진을 보였다. 그밖에 한국철강(-35.51%), 보령제약(-17.52%), 한국프랜지공업(-38.18%) 등도 액면분할 이후 큰 폭의 주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시장에 다양한 액면금액의 주식이 유통돼 주가의 단순비교가 어렵다”며 “투자 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승연 기자/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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