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다 4분기 ‘어닝 쇼크’ 라지만… 애플 ‘오직’ 아이폰…부진 지속 국내 디스플레이 부품사 ‘타격’ 삼성, 반도체·배터리 등 다양 5G폰도 올 갤럭시만 출시 ‘유리’

애플의 작년 4분기(2018년 10~12월) 실적은 예상대로 부진했다. 애플은 올해 1분기 매출 전망도 시장 예상치보다 낮게 제시해 당분간 아이폰 수요 부진이 계속될 것임을 고백했다. 국내 정보기술(IT) 부품 업체들 역시 애플에 대한 의존도에 따라 향후 실적 및 주가의 향방이 엇갈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이폰에 쏠린 ‘애플派’=애플은 29일(현지시간) 장 마감 직후 4분기 매출이 843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일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밝힌 실적 전망치(840억 달러)에 거의 부합하는 수준이다.

실적을 끌어내린 건 역시 아이폰이었다. 이날 애플은 4분기 아이폰 매출이 519억8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애플이 올해 1분기에도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 점이다. 애플이 이날 제시한 1분기 매출 예상치(550억~590억 달러)는 시장조사업체 리피니티브 전망치(588억 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

아이폰 판매량의 불확실성 커지면서 관련 부품업체들도 긴장할 수 밖에 없다. LG이노텍의 경우 작년 4분기 연결 매출 기준 약 69%가 광학솔루션 부문에서 발생하는데 이 중 애플 비중은 90%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 마켓의 경기둔화로 아이폰의 수요가 급격하게 낮아지고 있어 상반기는 부품 공급에 있어서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 신제품이 나오기 전까지 LG이노텍의 실적은 크게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아이폰용 OLED 패널 공급 비중을 올해 10~20%에서, 2020년 20~30%로 점차 확대할 것으로 예상돼 애플 의존도는 점차 커질 것으로 평가된다.

▶포트폴리오 다양한 ‘삼성派’=애플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으면서 스마트폰 이외의 사업 부문에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부품 업체들의 경우 선방이 예상된다.삼성디스플레이 지분 15.2%를 보유한 삼성SDI의 경우가 그렇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독점 공급하고 있어 실적 하향조정이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을 지분법이익으로 인식하는 삼성SDI의 영업외가치도 일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그러나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2차전지 사업 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IT하드웨어 업체들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방어주 성격이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지분법이익 감소에 따른 주가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수요 촉진 정책이 강화되고, 필수소비재 내 고용량 전지 채용이 증가하면서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현재의 불안한 IT 업황이 지속된다면 삼성SDI의 방어적 투자 매력도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이폰은 퀄컴과의 특허분쟁 탓에 올해 5G폰을 내놓지 못한다. 반면 삼성전자는 내달 20일 갤럭시S10X를 통해 최초로 5G 폰을 공개할 예정이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평균 2년 이상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특성을 고려할 때 애플이 점차 확대될 5G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올해 애플은 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일ㆍ김지헌 기자/jo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