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측 “건전성 제고…일상적” 카드 등 M&A 염두…포석 가능 하나금융지주와 KEB하나은행이 최근 1년 새 1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적인 자본적정성 관리라는 게 표면적인 이유지만, 인수ㆍ합병(M&A)을 통한 외형성장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와 은행은 최근 1년 간 5차례에 걸쳐 1조4380억원의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같은 기간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KB금융지주ㆍ국민은행(1조1035억원)이나 우리은행(9362억원) 등 다른 지주ㆍ은행에 비해 많은 규모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은 자본비율 제고와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발행한다”면서 “일상적으로 연 1∼2회 가량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종자본증권은 채권과 주식의 속성을 동시에 지닌 증권으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산정시 기본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때문에 올해 자본건전성 기준인 바젤Ⅲ 도입을 앞두고 BIS 비율을 높이려는 금융사들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늘어난 바 있다.
하나금융의 BIS 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현재 14.9%로, 신한금융(14.88%), KB금융(14.6%)을 소폭 앞선다. 금융당국의 BIS 비율 권고치는 14%다.
시장에서는 하나금융의 자본조달 배경으로 M&A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최근 M&A를 적극 추진 중인 우리금융과의 격차를 벌리고 ‘빅3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해선 외형성장을 위한 실탄을 마련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신한금융의 경우에도 지난해 2조원에 이르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이후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아시아신탁을 잇따라 인수했다.
한 증권사 크레딧 담당 연구원은 “최근 하나금융이 롯데카드 인수, 인터넷전문은행 진출 등을 추진하는 등 몸집을 확대하는 모습”이라면서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출자여력을 키우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승연 기자/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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