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SS 찬성 일부 후보 현대차와 경쟁업체에 현재 근무 ‘부적절’ - “사외이사 후보군 80여명 운용”…현대차그룹, 이사회 보강계획 발표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현대차그룹은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가 엘리엇이 제안한 사외이사 일부 찬성에 대해 적합성과 경영간섭 논란이 일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앞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이사회도 엘리엇이 제안한 사외이사 후보가 선임될 경우 심각한 이해상충 문제 등이 크다는 평가를 내놓은바 있다.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은 “ISS가 찬성 의견을 제시한 현대차 로버스 랜달 맥귄 후보와 현대모비스 로버트 알렌 크루즈 후보의 경우 양사의 경쟁 업체에서 현재 근무 중이라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로버트 랜달 맥귄은 수소연료전지를 개발, 생산 및 판매하는 회사인 발라드파워스시템 회장으로, 이 회사는 수소전기차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현대차와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있다.
현대차의 글로벌 수소경제 주도 전략이 경쟁사인 발라드파워시스템으로 흘러 들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로버트 알렌 크루즈는 중국 전기차 업체인 카르마의 CTO이다. 올해 모비스는 카르마와 거래 관계를 확대할 예정으로, 후보자가 거래 당사자인 두 회사 임원 지위를 겸임할 경우 상호 이해상충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발생한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다른 두 후보 역시 회사의 미래전략을 수행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존 리우 후보의 경우 ICT 분야 경력이 통신사업 부분에 집중되어 있어 자동차 관련 ICT 사업분야에 대한 적정성을 보장할 수 없다고 봤다. 게다가 ‘02년~’07년 중국시장에서 근무한 통신사의 경영실적이 양호하지 않았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또한 모비스 루돌프 마이스터 후보는 변속기 제조사인 ZF사에서 근무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주로 A/S 부품유통사업에 치우쳐, 모비스가 추진하고 있는 미래 자동차 핵심 신기술 집중 전략과는 부합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ISS는 다양성을 강조하면서 일부 엘리엇 제안 후보들에 찬성했는데, 기업경영 측면에서 과연 다양성이 이해상충 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며 “ISS가 이 같은 심각한 문제 간과한 것 같아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엘리엇 후보들이 사외이사가 될 경우 엘리엇의 입맛대로 배당 확대와 무리한 경영 자료 요구를 해 올 것이 자명해 안정적 기업 운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일부 엘리엇의 주장을 받아들인 ISS와 달리 앞서 권고안을 내놓은 글래스 루이스는 현대차 이사회 안건에 대부분 찬성해 서로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글래스 루이스는 사외이사 선임 안건과 관련해 사측이 제시한 윤치원, 유진 오, 이상승 등 세 명의 후보에 대해 모두 ‘찬성’ 의견을 낸 반면, 엘리엇이 제안한 존 리우, 로버트 랜달 맥긴, 마가렛 빌슨 후보에는 모두 ‘반대’했다.
엘리엇이 제안한 사외이사 후보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해 달라던 요구에 대해서도 모두 ‘반대’를 권고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런 의결권 권고를 계기로 12일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 보강계획을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국적과 상관없이 세계 각 분야에서 고도의 전문성을 확보한 사외이사 후보군 80여명의 풀을 만들어 운용 중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22일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주총과 연계해 1차로 사외이사후보를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수혈해 재무구조와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어 앞으로 정보통신기술(ICT),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 미래 기술과 전략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를 사외이사진으로 계속 보강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시장과 주주들로부터 존중받는 전문성과 다양성을 갖춘 사외이사를 이사회에 합류시켜 다양한 주주의 이해관계를 경영에 반영하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거버넌스 구조를 확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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