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쏘나타가 모습을 드러냈다. 5년 만에 선보인 8세대다. 현대자동차의 차세대 디자인 철학인 ‘센슈어스 스포트니스(Sensuous Sportiness)’를 적용한 첫 모델로 파워트레인과 플랫폼에도 ‘최초’란 수식어가 붙었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로 해외시장에서 반전 드라마를 쓴다는 전략이다. 높은 상품성이 근거다. 출발도 좋다. 사전계약을 시작한 지 닷새 만에 1만대를 돌파했다. 기존 쏘나타의 월평균 판매대수(5487대)보다 두 배 많은 실적을 5일 만에 달성한 것이다.
이름만 빼고 다 바꾼 신형 쏘나타가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숫자로 알아봤다.
▶3, 새로운 골격= 현대자동차의 ‘3’세대 플랫폼은 안전성, 효율성, 주행성으로 정리된다.
공용부품의 확대로 수익성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향후 출시하는 신차의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더 크다.
플랫폼은 서스펜션과 파워트레인 배치를 비롯해 중량 배분과 무게 중심 등을 결정하는 차체의 골격이다. 이는 주행성능과 연비, 승차감, 디자인 언어로 연계된다. 차량의 성능과 경쟁력을 좌우하는 골격이 바뀌면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변화의 크기는 더 커진 셈이다.
경량화와 충돌 안전도의 이율배반적인 목표를 달성했다는 것도 특징이다. 실제 새 플랫폼으로 평균 강도를 10% 높이면서 무게는 동급 평균 대비 55㎏ 이상 감량했다. 무거운 부품을 차체 중심으로 이동시켜 운동성능도 향상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30, 디자인 혁신= 신형 쏘나타의 전고는 이전 모델보다 ‘30’㎜ 낮아졌다.
축거와 전장은 각각 35㎜, 45㎜ 연장됐다. 이는 날렵한 디자인과 실내 거주성으로 이어졌다.
낮고 넓어진 공간으로 엔진룸과 시트 착석 위치도 더 내려갔다. 저상화 기술로 높이를 낮추면서 승객실을 효율적으로 설계한 대목이다. 이를 통해 제원은 동급 최대 규모로 변모했다.
외관은 구(球)의 형상으로 이뤄진 볼륨감이 핵심이다. 맞춤 정장의 주름을 닮은 후드엔 스포티 감성을 담았다. 실내는 스텔스기에서 영감을 받은 센터페시아와 조작감을 높인 운전대 등으로 미래지향적인 감각을 부여했다.
▶10.8, 연비 경쟁력= 가솔린 2.0 모델은 스마트스트림 G2.0 CVVL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됐다.
최고출력 160마력, 최대토크 20.0㎏fㆍm의 성능을 내면서 기존 모델보다 ‘10.8’% 증가한 13.3㎞/ℓ의 연비를 확보했다.
연비 향상은 경쟁사를 향한 도전장이다. 실제 7세대 쏘나타는 신형 캠리ㆍ어코드ㆍ알티마 등 일본의 차세대 모델에 밀려 판매량이 떨어졌다. 일본 3사의 신형 모델들의 연비는 32~33MPG 수준으로 2018년형 쏘나타(29MPG)보다 10% 가량 높았다. 8세대 쏘나타(32~33MPG)의 등장이 판도를 흔들 수 있다는 의미다.
▶146, 빗장을 풀다= 최고출력 ‘146’마력의 힘을 가진 LPI 2.0 모델의 판매량 증가도 예상된다.
37년 만에 풀린 LPG(액화석유가스) 차량 규제 완화의 효과다. 국내에서 마땅한 경쟁모델이 없다는 점도 호재다.
쏘나타 LPI 모델은 최대토크 19.5㎏fㆍm의 동력성능과 기존 모델보다 8.4% 향상한 10.3㎞/ℓ 연비를 확보했다. 3월 2주차 LPG의 리터당 가격은 797.8원으로 휘발유(1359.3원)보다 561.5원 싸다. 연간 운행거리로 비교하면 LPG를 몰았을 때 주유비를 25% 아낄 수 있다.
▶4, 높아진 몸값= 다소 높아진 가격대가 관건이다.
신형 쏘나타 가격은 옵션을 제외하고 2346만원부터 3289만원까지다. 최고가 기준 이전 모델(3210만원)보다 ‘4’% 가량 비싸졌다.
선택품목에 따른 부담도 남는다. 프리미엄 트림에서 선택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내비 플러스(1)가 138만원이고,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장착하려면 가장 높은 프리미엄 밀레니엄 트림에서 123만원의 ‘플래티넘’을 택해야 한다. 팰리세이드가 보여준 공격적인 가격정책이 없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최초로 탑재된 신기술과 신규 부품들이 가격 저항을 완화하는 요소다. 실제 신형 쏘나타엔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등 지능형 안전기술이 기본으로 적용됐다.
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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