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새 매장수 무려 4배나 급증 온라인보단 오프라인 매출 월등 “신발은 신어보고…” 인식 여전
슈즈 멀티스토어인 ABC마트가 오프라인 시장에서 나홀로 공격적으로 매장 수를 늘리며 질주하고 있다. 이는 내수 경기 침체와 온라인 쇼핑 확대 등으로 대부분의 유통업계가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는 등 체질개선에 나서는 것과는 정반대 행보다. ‘신발은 신어보고 사야 한다’는 인식도 한 몫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다양한 채널 개발을 통해 변화무쌍한 고객의 쇼핑 트렌드에 맞춘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ABC마트 오프라인 매장 수는 지난해 연말을 기준으로 247개를 기록했다.
이는 10년 전인 2008년(68개)에 비해 4배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온라인쇼핑이 활성화되기 시작한 5년 전(147개)에 비해서도 100개나 많다. 올해 역시 2월말 현재 256개 매장을 운영하며 두달 새 9개를 늘렸고, 이후에도 그랜드스테이지 명동본점, 키즈마트 스타필드점 등 신규 매장을 속속 오픈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 수 확대와 함께 매출도 매년 증가 추세다. 10년전 1050억원에 불과했던 ABC마트의 매출은 지난해 5820억원으로 5배 이상 많아졌다. 올해도 작년보다 6.5% 증가한 62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ABC마트의 사업 확장이 눈에 띄이는 것은 온라인 쇼핑의 일상화 등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더이상 늘리지 않거나 일부는 체질 개선 차원에서 줄이는 최근 유통업계의 분위기가 상반되기 때문이다. 매출 역시 온라인 사업자 등으로 경쟁자가 늘면서 정체되거나 줄어드는 추세다. 하지만 ABC마트는 올해에도 전국 주요 상권을 타깃으로 출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ABC마트가 오프라인 유통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신발’이라는 아이템의 특수성 때문이다. 아직 본인의 발 크기에 대해 정확히 아는 소비자가 많지 않고, 브랜드 혹은 제품별로 사이즈가 조금씩 다르다. 이에 온라인 상에서 구매할 경우 반품ㆍ교환율이 크다는 게 업계의 통설이다. 아직도 ‘신발은 신어보고 사야 한다’는 인식이 여전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여기에 ABC마트가 다양화하고 있는 쇼핑 트렌드에 맞게 다양한 콘셉트의 매장을 개발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ABC마트는 모든 가족의 신발을 살 수 있는 스탠다드형 매장 뿐 아니라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숍인숍(shop in shop)이 입점한 메가스테이지, 백화점 특화 매장인 프리미어스테이지 등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아이를 위한 키즈마트와 신발에 어울리는 의상이나 패션소품을 함께 파는 그랜드스테이지도 선보였다.
특히 그랜드스테이지의 경우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신규 출점 뿐 아니라 기존 매장을 리뉴얼하는 등 매장 수를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재개장한 그랜드스테이지 명동본점은 오픈 첫 주말 약 3억원의 매출을 달성, ABC마트 역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그랜드스테이지로 바꾼 강남본점도 채널 변경 후 매출이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ABC마트 관계자는 “빠르게 변하는 쇼핑 트렌드에 맞추기 위해 다양한 콘셉트의 채널을 확대한 것이 매출 증대의 원인”이라며 “앞으로는 온ㆍ오프라인을 연계한 옴니채널 강화로 고객들이 다양한 채널에서 신발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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