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남 비난공세 수위가 예사롭지 않다. 북한은 두 차례 단거리미사일 무력시위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이렇다할만한 반응을 보이지 않자 한국 때리기로 선회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3일 ‘뻔뻔스런 넋두리’라는 제목의 개인 명의 글에서 최근 단거리미사일로 추정되는 ‘북한판 이스칸데르’ 발사에 대해 정상적 훈련이라면서 오히려 남측 군당국이 한미연합훈련 등 남북 군사분야합의를 위반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한미 연합공중훈련과 미 태평양해병부대의 한국 전개 훈련, 한국군 육해공 합동상륙훈련, F-35A 시험비행훈련,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전개 훈련 등을 일일이 거론한 뒤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고 지역정세를 격화시키는 무분별한 군사적 망동이며 북남 군사분야합의에 대한 노골적인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또 국방부가 북한 단거리미사일 발사를 한반도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로 남북 군사분야합의 취지에 어긋난다고 지적한데 대해 “저들의 구린내 나는 행적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이 우리 군대의 정상적인 훈련에 대해서 갖은 험담을 늘어놓고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철면피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같은 날 ‘북남 군사분야합의에 대한 난폭한 위반’이라는 제목의 또 다른 개인 명의 글에서도 “조선반도정세가 침체상태에 놓이고 군사적 긴장이 다시금 고조될 수 있는 위태로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중요한 요인의 하나가 다름아닌 외세와 결탁하여 우리에 대한 적대행위를 거리낌없이 자행하는 남조선 군부호전광들의 군사적 대결망동 때문”이라며 한반도 군사긴장 고조의 책임을 남측에 전가했다. 북한은 전날에는 선전매체 ‘메아리’를 통해 사실상 한국 정부의 대북 인도적 식량 지원 추진을 겨냥해 ‘공허한 말치레’, ‘생색내기’라고 비난하며 거부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북한의 대남 비난공세가 아직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통신에 비해 권위가 떨어지는 선전매체를 활용한 양상을 띠고 있지만 이전과는 분명 달라진 흐름이다. 일각에선 북한이 두 차례 모험적 무력시위를 감행하며 미국 떠보기에 나섰지만 미국의 이렇다할만한 태도변화가 없자 한국 때리기로 전환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즉, 남측에 대한 맹비난 쪽으로 선회하면서 북미, 또는 남북 간의 판세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일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북한의 두 차례 단거리미사일 발사에도 불구하고 ‘신뢰 위반’은 아니라며 ‘톱다운’식 대화의 문을 열어두겠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의 단거리미사일 발사를 두고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것에서는 한발 물러선 것으로, 북한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미국은 북한의 ‘벼랑 끝 전술’에 끌려 섣불리 양보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확고히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미국의 지난 정부 시절 북미대화가 북한의 추가 핵 생산과 외교적 실패를 낳았다면서 실질적 비핵화 조치 없이는 제재완화 등 양보는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북한을 달래면서도 압박은 지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신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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