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표권 넘겼던 中하이센스와 판매재개 합의 - “연말 재진출…초대형 8K시장 창출하겠다” - 위스콘신 LCD 패널 신공장 건설도 추진 - 삼성에 패널 공급 돌연 중단 등 질긴 악연 - 업계선 “샤프, 美 존재감 적어 시간 걸릴 것”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일본 전자산업 주역 중 하나였던 샤프가 연내 미국 TV시장 재진출을 천명했다.

2016년 대만 폭스콘(홍하이그룹)에 인수된 이후 공격적인 TV판매 전략을 펼쳐왔던 샤프가 현존 최고화질인 8K(3300만화소ㆍUHD의 4배)를 앞세워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TV시장인 미국시장 공략 채비를 서두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전자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샤프는 올해 말 미국에서 TV사업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샤프는 2020년까지 미국에서 ‘샤프’와 ‘아쿠오스(브랜드명)’ 이름을 붙인 TV를 판매할 수 없었다. 2015년 경영위기로 북미 시장 철수를 결정하면서 중국 TV 제조사 하이센스에 상표권 제공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샤프는 2016년부터 5년간 미국에서 TV를 판매할 수 없었지만 지난 8일 하이센스와 미국 판매 재개에 합의했다.

그동안 샤프는 하이센스를 상대로 특허침해와 허위광고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손상 등을 이유로 미국 연방법원에 ‘상표권 반환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2017년 말 모든 소송을 취하하고 하이센스와 협상을 진행해왔다.

샤프는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8K 승부수를 띄운다. 이를 위해 홍하이그룹은 미국 위스콘신에 LCD 패널공장 건설도 추진 중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신공장 건설과 발맞춰 미국에서 8K 시장 창출을 연결시킬 계획”이라며 “캐나다와 멕시코 등 아직 하이센스가 상표권을 보유중인 다른 미주 국가에도 재진출하기 위해 협상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특히 샤프는 세계 TV 최강자인 삼성전자와 악연이 있어 미국 시장 재진출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샤프는 애플 아이폰 위탁생산 업체인 폭스콘의 모기업인 홍하이그룹에 편입된 직후 2016년 12월 돌연 삼성전자에 TV용 LCD 패널 공급 중단을 통보했다.

“삼성을 무너뜨리는 게 인생의 목표”라고 밝혀온 새주인 궈타이밍 홍하이그룹 회장의 뜻에 따라 거래처를 한순간에 끊어버린 것이다.

이에 TV용 LCD패널의 10%를 공급받지 못한 삼성전자는 급기야 LG디스플레이에 패널 공급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밖에 샤프는 2017년 아쿠오스 8K TV를 삼성전자보다 먼저 시장에 내놓으면서 ‘세계 최초 8K TV’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샤프의 미국 시장 진출이 글로벌 TV시장 구도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샤프는 유럽, 중국, 일본에서 강세였지만 북미에선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며 “미국 시장에서 자리잡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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