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횡령·사법방해로 복역…30년간 美 입국 금지된 인물 백악관 “블랙 사면, 전적으로 합당…기업·사상에 기여”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칭찬하는 책을 쓴 억만장자 친구를 사면시켜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기, 횡령, 사법방해 죄로 복역한 미디어 재벌 콘래드 블랙(74)을 사면 조치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로이터통신 등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랙은 자신이 경영하던 미디어 그룹 홀링거의 신문 판매대금 수천만 달러를 빼돌리려고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 등으로 2004년 기소돼 2007년 유죄 판결을 받았다. 3년 이상 감옥 생활을 하다 2012년 석방된 후엔 모국인 캐나다로 추방됐으며 30년 동안 미국 입국이 금지됐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블랙이 사면을 받기에 “전적으로 합당하다(entirely deserving)”고 강조했다. 그가 기업가이자 학자로 활동하면서 “기업과 정치·역사적 사상에 엄청나게 기여를 했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백악관은 블랙이 프랭클린 루즈벨트 전 대통령과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에 대한 전기는 집필했다고 설명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전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블랙은 지난해 ‘도널드 J. 트럼프: 다른 누구와도 같지 않은 대통령(Donald J. Trump: A President Like No Other)’이란 제목의 전기를 출간했다.
전기는 첫 페이지부터 “그가 대표하는 나라와 마찬가지로 도널드 트럼프는 인내와 성공에 대한 낙관, 전통과 관습에 맞서는 자신감, 놀라운 천재성, 상식과 일반 시민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찬사를 보냈다.
그는 저서 외에도 종종 트럼프 대통령을 칭찬하는 칼럼을 썼다.
미국 시카고 선 타임스, 호주 시드니 모닝 헤럴드,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 이스라엘 예루살렘 포스트 등을 소유한 미디어 그룹을 운영했던 블랙은 시카고에 트럼프 타워를 짓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협력하기도 했다.
블랙은 지난해 말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면을 받으려 애썼다는 설에 대해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블랙의 인격을 보증한 인물들로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가수 엘튼 존, 미국 언론인 러시 림보 등을 거론했다.
블랙은 2001년 캐나다 국적을 포기하고 현재는 영국 시민권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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