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출전한 손흥민이 잠시 숨을 고르고 있다. [사진=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출전한 손흥민이 잠시 숨을 고르고 있다. [사진=UEFA]
13라운드 첼시와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터트린 50m 드리블 골의 장면. [사진=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첼시와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터트린 50m 드리블 골의 장면. [사진=프리미어리그]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복권빈 기자] 손흥민의 한 시즌이 다시 마무리됐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은 지난 2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메트로폴리타노에서 펼쳐진 리버풀과의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0-2로 패했다. 손흥민은 이 시즌 최종전에서도 선발 출전해 유종의 미를 노렸지만 아쉽게도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비록 마지막에는 웃지 못했지만 손흥민은 역대급 시즌을 보냈다. 최종 기록은 총 48경기 출전에 20골 9도움(프리미어리그 12골6도움, FA컵 1골2도움, 리그컵 3골, 챔피언스리그 4골1도움). 자신의 종전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17-18시즌 18골11도움)를 경신하지는 못했지만, 질적으로는 더 뛰어났다. 차범근(121골)에 이어 한국 선수로서 유럽 빅리그 역대 두 번째 100골을 뽑아낸 주인공까지 됐으며,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선발로 출전하며 박지성에 이어 한국 선수 역대 두 번째 챔피언스리그 결승 출전 기록까지 세웠다. 토트넘도 시즌 전 한명도 영입하지 않은 상황에서 프리미어리그 4위를 기록하며 4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또한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팀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밝으며 팀의 역사를 새로 썼다. 결과만 봤을 때 손흥민이 순탄한 시즌을 보낸 것 같지만, 실상은 다르다.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하지만 고비마다 그의 발끝은 더욱 빛났다. 스스로 많은 고비를 이겨낸 후 유럽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우뚝 섰다. # 첫 번째 고비- 과로왕손흥민의 이번 시즌 출발은 순탄치 않았다. 시즌 전 월드컵에 아시안게임까지 두 개의 국제대회를 소화했다.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인 손흥민은 당연히 많은 경기를 소화했고 체력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아시안게임 결승까지 진출하면서 팀 합류도 늦어졌다. 결국 첫 두 달을 골 없이 보냈다. 손흥민 특유의 시원한 슈팅과 드리블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동료들과의 호흡에도 아쉬움을 보였다. 기회를 엿보던 루카스 모우라와 에릭 라멜라가 때마침 맹활약을 펼쳤고, 주전 경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그러나 손흥민은 시즌 첫 고비를 가볍게 넘어섰다. 11월 A매치 기간이 전환점이 됐다. 대표팀에 차출되지 않은 손흥민은 정말 오랜만에 2주간 푹 쉬었다. 곧바로 마수걸이 골이 터졌다. 첼시와의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경기에서는 50m 드리블에 이은 환상적인 골이 터졌다.첫 골이 나오자 그동안 미뤄왔던 골이 쉴 새 없이 터지기 시작했다. 이후 12월부터 아시안컵에 차출되기 전 8경기에서 7골 4도움을 몰아쳤다.

# 두 번째 고비- 케인의 부상두 번째 고비는 팀의 위기와 맞물려 찾아왔다. 토트넘은 전반기까지 리버풀, 맨체스터시티와 선두 경쟁을 했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다. 하지만 후반기 곧바로 위기가 찾아왔다. 손흥민이 아시안컵 출전으로 잠시 토트넘을 떠난 사이 해리 케인이 부상을 당한 것이다. 하필이면 손흥민이 떠나자마자 맨체스터UTD에 패해 팀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다행스럽게도 한국 대표팀의 이른 탈락으로 손흥민이 조기 복귀했지만 시즌 초반과 마찬가지로 손흥민이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커보였다. 하지만 손흥민의 매서운 발끝은 여전히 살아있었다. 팀에 복귀하자마자 왓포드와의 24라운드 경기에서 동점골을 터트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 골을 시작으로 케인이 복귀하기 전까지 4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4연승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팀과 자신에게 찾아온 고비를 멋지게 넘어섰다. # 3번째 고비- 챔피언스리그 8강손흥민의 3번째 고비는 공교롭게도 케인의 복귀와 함께 찾아왔다. 팀의 중심이 다시 케인으로 이동하면서 손흥민의 역할이 줄어들었다. 케인 복귀 후 7경기에서 단 1골에 그쳤다. 그 사이 모우라가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손흥민의 자리를 넘봤다. 그래서 맨체스터시티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은 중요한 경기였다. 중요한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도 연이어 부진했다면 남은 시즌 확실하게 주전을 장담하기 힘들 수도 있었다. 손흥민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차전, 2차전 합계 3골을 폭발시키면서 팀의 극적인 4강 진출을 이끌었다. 중요한 고비에서 결정적인 활약을 펼치며 팀의 사상 첫 4강 진출을 이끈 것은 물론이며 자신의 클래스도 다시금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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