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리토, 애펜·SDL 높은 PER 적용 세틀뱅크, 페이팔 등 비교 사례로 플리토와 세틀뱅크 등 주목받는 새내기주(株)가 해외 기업의 기업가치를 통해 공모가를 끌어올리게 됐다. 최근 코스닥 시장 하락세에 따른 저평가 구도를 해외 경쟁기업 주가 수준으로 만회했다는 분석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일 플리토(대표 주관사 한국투자증권)와 세틀뱅크(대표 주관사 한국투자증권ㆍ신한금융투자)가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언어 번역 시스템을 제공하는 플리토는 사업모델기반 특례상장 첫 기업이다. 사업모델기반 특례상장이란 적자상태지만 독창적인 사업모델을 갖고 있거나 높은 시장 지배력을 가진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상장요건이다.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고 일정 수준 자본 규모(10억원 이상)만 충족하면 설립 후 기간, 사업이익 실현 여부에 상관없이 상장시켜 주는 제도다. 덕분에 자산(자본과 부채의 합)이 33억원에 불과한 플리토는 자산보다도 8배이상 많은 279억원(희망공모가 하단 기준)을 공모하며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됐다.
주목되는 건 공모가 산정에 적용된 주가수익비율(PER)이다. 플리토는 PER 31.57배를 적용했는데, 이 과정에서 해외기업의 역할이 주효했다. 호주 시장에 상장된 언어 데이터 기업 애펜(APPEN LTD)은 PER이 72배 수준이다. 영국시장에 상장된 에스디엘(SDL)은 33배, 홍콩시장에 상장된 HM인터내셔널은 14.7배의 PER로 평가됐다. 적자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플리토는 오는 2021년에 예상되는 순이익(110억원) 발판으로 이번 공모에 나섰다.
국내 간편현금결제 시장점유율 97%을 차지하는 세틀뱅크 역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간편현금결제란 본인의 계좌 등록 후 패스워드, 생채인식 등의 본인 인증을 거쳐 실시간 이체가 가능한 서비스다.
세틀뱅크 역시 해외 기업을 통해 공모가 수준을 올릴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페이팔(미국 상장)과 와이어카드(독일 상장)을 통해 각각 58배, 45배 수준의 PER을 적용했다. 이는 국내 상장사인 KG모빌리언스(14배), SBI핀테크솔루션즈(31배)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코스닥 시장의 급락세로 인해 공모가 산정시 국내 기업을 통해서는 적절한 평가를 받기 어려워졌다”며 “해외 유사기업을 통해 이러한 점을 보완하게 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공모주 투자의 경우 공모구조에 따른 유통물량(오버행)과 기관경쟁률, 확정공모가, 시장 분위기 등을 면밀히 따져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지헌 기자/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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