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만의 정상 운영에도 당 대표 사이 ‘쓴소리’ 가득

-황교안 “패스트트랙, 제1 야당 대하는 올바른 모습 아니야”

-야 3당은 “심상정에게 정개특위 위원장 돌려줘야” 압박

문희상 국회의장(왼쪽 세번째)이 1일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초월회 오찬 간담회에서 각 당 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문 의장,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연합]
문희상 국회의장(왼쪽 세번째)이 1일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초월회 오찬 간담회에서 각 당 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문 의장,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패스트트랙 정국으로 파행을 거듭했던 국회가 정상화 수순을 밟으며 4개월 만에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가 모인 '초월회'가 정상 운영됐다. 그러나 대화 내내 당 대표들 사이에서 날선 말이 오가는 등 완전한 국회 정상화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초월회에 참석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국회의 완전한 정상화를 위해서는 여당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우리 당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가며 '무조건 국회로 돌아오라' 주장하는 것은 제1 야당을 대하는 올바른 모습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패스트트랙을 절대 철회할 수 없고 재해 추경을 분리 심사할 수도 없다는 식으로 모두 안 된다고만 하며 국회 정상화 얘기를 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여당이 완전한 국회 정상화 위해 대승적인 결단을 내린다며 우리 당도 적극 협력할 의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초월회 모임은 패스트트트랙 정국 탓에 한국당이 불참한 지 4개월 만에 정상 운영된 것으로, 황 대표는 이날 모임에서 그간의 상황에 대한 불만을 직접 드러냈다. 다만, 국회가 정상화되며 향후 국정 운영에 대해서는 "북핵 폐기와 진정한 한반도 평화로 가는 길에 우리당도 할 수 있는 것은 하겠다"며 여야 4당 대표들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국회 정상화 과정에서 정치개혁 특별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심상정 의원과 관련해 두 거대 정당에 대한 쓴소리도 나왔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심 의원이 위원장 지위를 뺏기게 됐는데 특위를 일괄 연장하면서 정의당이 갖고 있던 걸 뺏는다는 것은 박정하다"며 "민주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지킬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 민주당이 정개특위 위원장을 선택해 심 의원에 돌려주라"고 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도 "손 대표의 말씀에 대해 저도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국회 특위가 사실상 무력화되면 국회 정상화의 의미도 없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 역시 "상임위원장을 당사자는 물론 해당 정당에 양해도 없이 교체한다는 것은 다수당의 횡포"라며 "상대방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라고 했다.

이처럼 80여 일 만에 국회가 정상화되며 여야 5당 대표의 모임이 부활했지만, 완전한 국회 정상화까지 여야 5당 사이의 신경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바른미래와 정의당 등은 교섭단체 3당 합의안에 따라 민주당이 정개특위 위원장을 선택해 심 의원에게 양보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정작 민주당 내부에서는 사개특위 위원장을 선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큰 상황이다.

여권 관계자는 "여당이 국회 정상화와 공수처법 등 사법개혁 법안의 통과를 위해 결단을 내렸지만, 정작 패스트트랙 상정 과정에서 보였던 여야 4당의 공조는 흔들리는 모양새"라며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견이 많아 어느쪽도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