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 “왜 창업하려 하십니까?” 상경계열 대학생들에게 물었다. “취업이 어려워서요”, “불안해서요”라고 44.1%가 답했다. 기술을 무기로, 아이디어를 무기로 창업전선에 뛰어들어야 할 우리네 대학생들의 현주소다.
정부는 괜찮은 기술이나 아이디어에 금융을 지원하는 기술금융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대학생 창업은 주요 지원 대상 중 하나다. 창업은 그러나 취업의 대안일 뿐이었다. 정부가 애먼 데 돈을 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이런 대학생의 창업의식은 양동우 호서대 벤처전문대학원 교수가 4년제 대학생 2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에서 나타났다. 이 조사는 기술보증기금의 정기간행물 ‘기술금융연구’에 게재됐다.
설문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학생의 48.0%는 창업의 이유로 ‘자신의 능력과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라고 답했다. 이어 ▷취업에 대한 어려움, 불안감 26.0% ▷직장인보다 많은 수입을 위해 13.5% ▷생계를 위해ㆍ전공의 사업화를 위해 각 4.5% ▷사업이 적성에 맞아서 3.5% 순으로 집계됐다.
전공별로 살펴보면, 이공계열 학생과 인문사회계열 학생은 창업 이유로 ‘자신의 능력과 아이디어 실현’을 1위로 꼽았다. 상경계열 학생은 ‘취업의 어려움’을 첫번째로 들었다. 상경계 학생은 다른 계열 학생보다 취업의 문이 넓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이런 가운데 기업들이 저성장 여파로 신규 채용을 가급적 자제하자, 상경계 학생들이 느끼는 취업의 문은 상대적으로 더 좁아졌다.
특히 전공과 관련한 창업은 31%에 불과했다. 대학교육비의 손실과 준비가 안된 창업이 될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전공 창업은 ▷이공계열 40.3% ▷인문사회계열 19.4% ▷상경계열 11.3% ▷기타계열 29.0%로 조사됐다.
양 교수는 “전공을 적성이나 희망, 취향에 따라 선택하는 게 아니라 성적에 따라 선택한 것에 기인한다”고 분석한 뒤 “창업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공에 기반한 창업을 지원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창업을 준비할 때 겪은 애로사항으로는 ‘준비자금 부족’이 37.0%로 가장 많았다. 창업 시 고려해야 할 요인은 ‘아이디어’(25.8%)가 1위에 올랐다. 아이디어가 상품이 되려면 자금중개가 절실하다는 의미로 읽힌다.
그래도 우리 대학생들의 창업열기는 높다. 기술금융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것이다. 양 교수는 “재적생의 21만~22만명이 적극적 창업희망자이며, 잠재적 창업희망자를 합친 총 창업희망자는 58만~96만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박근혜 정부 들어 청년이나 대학생 창업 활성화를 위해 자금지원 확대와 연대보증제도 완화 등의 정책을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면서 “이에 더해 대학생들이 손쉽게 맞춤형 창업정보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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