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열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개인과 가족들에 관한 일로 미디어가 가득 채워졌다.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메뉴도 다양하다. 의혹은 끝없이 제기되는데 시원한 해명의 소리는 안 들린다. 가짜 뉴스다, 불법은 없었다, 청문회에서 소명하겠다, 등등이다.
조국 후보자에 대한 의혹은 가족들 재산으로 이상한 사모펀드를 만들었다는 것에서 출발했다. 그러면서 가족들 간 불투명한 금전거래가 번지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딸의 특혜성 인턴에 이은 학술지 논문에 제1저자로 등록되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상식을 뛰어 넘는 장학금 혜택, 의학전문대에 입학하기 위해 각가지 편법을 쓴 것이 밝혀지고 있다.
자신감에 가득 찬 모습으로 적폐청산을 얘기하고 검찰 개혁을 당당하게 얘기하던 모습과는 달리 청문회에서 설명하겠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조금은 안쓰럽다. 불법이 아니었다면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 소상하게 설명하면 된다. 진실이나 사실 만큼 강한 대응방안은 없다. 그런데 무슨 이유 때문에 그것을 미루는지 이해할 수 없다.
조국교수는 며칠 전 딸 문제에 대해서 사과를 했다. 아버지로서 딸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으론 턱없이 부족하다. 그의 딸이 이런저런 특혜를 받아 의학전문대에 입학했지만 그 과정에서 대학이나 학회 그리고 관련된 교수집단에 크나 큰 손해를 끼쳤다. 이들은 정직하고 올바르게 살려는 집단들이다. 하지만 이번 일로 그렇고 그런 패거리쯤으로 내 몰리게 되었다. 명예나 자존심은 여지없이 짓밟혔다. 친정이 자기 때문에 망신을 당했는데 나 몰라라 하는 태도는 정말 실망스럽기만 하다.
조국씨는 정부에 들어오기 전에 정치권을 기웃거리는 소위 ‘폴리페서’에 대해 추상같은 비판을 했다. 대학교수가 자기가 쌓아 올린 지식이나 지혜를 사회에 환원한다는 뜻에서 정치에 참여한다는 것은 적극적으로 권장할 일은 아니지만 있을 수 있는 일로 치부하고 싶다. 하지만 그것도 엄격한 원칙과 절제된 방법이 우선 되어야 한다. 민정수석으로 일하고 다시 학교로 돌아오고 또 법무부 장관을 하겠다고 나서는 일이야 말로 폴리페서의 전형이 아닌가! 이 부분에 대한 명쾌한 입장 표명도 없다.
검찰개혁이 그에게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이렇게 큰 파장을 일으키면서 까지 장관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 어느 신문사 여론조사는 60%가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을 반대한다는 것이다.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가 평등, 공정, 정의와 한참 거리가 먼 사안들이라는 것이다. 그의 제자들은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거나 계획하고 있단다. 그가 쌓아 온 명망이나 당당함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법무부장관 자리나 검찰개혁이 그토록 그에게 중요한지 묻고 싶다.
청문회 날짜가 잡혔다는 보도이다. 청문회 대부분이 통과의례였다. 이번엔 ‘법과 원칙’에 따라 의혹들을 철저히 밝히고 잘못이 드러나면 그만 두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청문회에 나오길 바란다. 청문회를 정상화시키는 일 또한 검찰개혁이나 적폐청산에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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