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물가 1~6% 하락 부담 덜었지만
소비심리 최악 되레 지갑닫는 소비자
예년과 달리 주요 추석 성수품 물가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물량 수급이 안정세를 보인 덕분이다. 장바구니 부담은 사라졌지만 경기가 최악으로 치달은 탓에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지 않았다. 소비 부진은 다시 물가 하락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9일 통계청의 ‘나의 물가지수’ 프로그램을 활용해 주요 추석 성수품 구입 비용을 조사한 결과 전국 농축수산물, 가공품, 개인서비스 등 36개 품목의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6%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배(22.2%)와 쌀(6.7%), 국산쇠고기(2.3%), 두부(2.0%) 등이 소폭 올랐지만 무(-54.1%), 배추(-42.1%), 마늘(-20.3%), 밤(-15.9%), 사과(-14.3%) 등 20개 품목에서 내림세를 보였다. 다만 시외버스료 (13.4%), 고속버스료(8.0%), 목욕료(2.9%), 미용료(2.0%) 등 개인서비스 물가는 대체로 오름세를 기록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도 올 추석 차례상 비용이 22만6832원(전통시장 경우)으로 지난해 24만3614원보다 6.9%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조사 결과 역시 전통시장의 경우 1.1% 하락, 대형유통업체는 보합 수준으로 나타났다.
사과·배 등 과일류는 출하물량이 늘어나 가격이 하락했고, 쌀이나 쌀가공품도 지난해 추석과 비교해서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았다.
지난주 태풍 ‘링링’으로 벼 쓰러짐과 낙과 피해 등이 발생했지만 사과와 배, 소고기 등 추석 성수품 공급에는 차질이 없을 전망이다. 태풍이 오기 전 수확과 출하 작업을 대부분 마쳤고, 정부가 예년보다 이른 추석에 맞춰 성수품 공급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성수품 물가가 안정적이라는 점은 소비에 긍정적 요소지만 ‘대목’으로 꼽히는 추석 특수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사라진 상태다. 대내외적 요인으로 인해 국내 소비심리가 최악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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