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경매물량 급감에 추가 인상 우려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아프리카돼지열병이(ASF) 국내에서 첫 발생한 지 11일째인 27일 살처분 대상이 되는 돼지 수가 6만 마리를 넘어섰다.
이런 가운데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돼지고깃값 상승이 현실화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돼지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이 거듭 내려진 데다 살처분되는 돼지 수도 늘면서 마트에서 보유한 비축분이 계속 소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방역 당국은 살처분 참여 인력에 의한 2차 전파를 막기 위해 이들을 대상으로 10일간 축사 출입을 막는 한편, 정신적 피해를 막기 위해 트라우마 예방교육과 심리상담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날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현재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따른 살처분 대상은 34개 농장에서 총 6만2365마리다. 2만8850마리에 대한 살처분은 끝났고, 18개 농장에서 3만2535마리가 남아 있다.
그러나 이날 오전 강화군 하점면에서 9번째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사례가 발생해 살처분 대상은 이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의심 신고→살처분 준비→확진→살처분 돌입'으로 이어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살처분 사이클이 반복되면서 작업에 참여하는 인력 관리도 관건이 됐다.
방역 당국은 살처분 인력은 이미 발병한 농장을 제외한 일반 축산 농장 출입을 막아 그에 따른 추가 발병 가능성을 차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경기 북부를 중심으로 연일 발생함에 따라 돼지고깃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이날부터 국내산 삼겹살 100g 가격을 1980원으로 전날보다 90원 올렸다. 홈플러스는 당초 8월까지는 삼겹살을 100g당 1980원에 팔아오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사태가 터진 이후 판매 촉진 차원에서 1890원으로 내렸다.
그러나 사태가 지속하면서 비축분이 계속 소진되자 재고관리 차원에서 가격을 다시 1980원으로 올린 것이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100g에 1980원으로 가격을 유지하고 있지만 재고가 소진되면서 가격조정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하면서 전국적으로 돼지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이 거듭 내려지자 돼지고기 경매물량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축산유통종합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26일 하루 동안 전국 13개 도매시장 가운데 경매가 이뤄진 곳은 단 2곳에 불과했다. 경매가 이뤄진 돼지 수도 97마리에 그쳤다.
국내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하기 전인 16일 11개 도매시장이 열려 3261마리가 경매된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전국적으로 돼지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이 96시간 연속으로 내려지면서 경매시장이 얼어붙은 것이다.
경매물량 감소는 소매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조사한 국산 돼지고기 삼겹살 100g 소매가는 26일 기준 2157원까지 뛰었다. 1달 전과 비교하면 12.9%나 뛴 가격이다.
다만 농식품부는 여전히 사육두수와 수입량, 재고량이 평년을 웃돌아 공급 여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현재까지는 수입확대 등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7개 양돈조합에서 보유하고 있는 돼지고기 비축분은 8500t정도고 민간 재고는 15만4000t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재고 물량이 충분한 만큼 이동 중지조치가 해제되면 가격도조속히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심리적인 인상요인 등을 잘 모니터링하고 필요하다면 비축하고 있는 농협 물량 등을 방출해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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