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모건스탠리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지수 변경 여파로 외국인이 대거 ‘팔자’에 나선 것처럼 국내 투자자들은 MSCI 한국지수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자금을 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27일까지 MSCI 한국지수(Korea Index) 유형 ETF에서 1773억원이 빠져나가며 한 달 만에 유출세로 전환했다. 월간 기준으론 지난 5월(-3572억원)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기록이다.

MSCI 한국지수 ETF는 MSCI 신흥국지수 내 중국 비중 확대 및 한국 비중 축소를 한 달 앞둔 4월에 코스피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수요와 맞물려 5868억원에 이르는 자금 유출을 경험한 바 있다. 5월에도 미·중 무역분쟁으로 코스피가 타격을 입으며 3572억원 감소했었다. 최근엔 코스피가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달 한 달 동안 순자산이 3121억원 증가하기도 했다.

기존 투자금 이탈뿐 아니라 신규 설정도 지난달 371CU(Creation Unit·설정단위)에서 53CU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환매는 35CU에서 279CU로 크게 늘었다.

수익률이 특별히 떨어진 것은 아니다.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를 보면 ‘삼성KODEX MSCI KOREA ET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0.54%로, 벤치마크인 코스피200(7.97%)을 웃돌았다. ‘미래에셋TIGER MSCI KOREA TR ETF’도 연초 이후 10.77%로 순항하고 있다.

그러나 MSCI 한국지수 자체는 신흥국지수 대비 부진한 편이다. MSCI에 따르면 MSCI 한국지수는 올들어 수익률이 10월 말 현재 3.99%로, 10.71%인 신흥국지수보다 뒤처졌다. 지난해에도 연간 수익률이 -20.46%를 기록, 신흥국지수(-14.24%)보다 낙폭이 컸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국내 시장지수 중에서 MSCI에 투자매력을 느끼는 투자자나 기관 자금이 주요 투자자일 것”이라며 “최근 MSCI 신흥국지수 한국 비중 축소 관련 잡음 때문에 다른 지수 추종 ETF로 갈아타는 것이 아닐까 추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