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프라자’ 신창호 · 박준우 셰프 등 레스토랑 오픈
힙한 식당 입소문…2030고객 몰려 활기 넘쳐
‘반얀트리’ 강민구 셰프 영입, 방문객수 25% 증가
BI 교체·객실 리모델링보다 이미지 개선 효과적
지난 24일 더 플라자 호텔 로비에는 2030 고객들이 삼삼오오 몰려 있었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거나 메신저 등을 이용하다가 만나기로 한 친구나 연인이 오면 활짝 웃으며 함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식음료(F&B) 객장인 2~3층으로 올라갔다. 수트를 입은 비즈니스맨이나 캐리어를 끄는 나이 지긋한 외국인들이 다니던 예전 분위에 비해 젊어지고 활기차졌다. 더 플라자 호텔이 지난 7월 F&B 객장을 리뉴얼한 후 생긴 가장 큰 변화라는게 호텔 측 설명이다.
26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특급호텔로 들어간 스타 셰프들이 이름 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들의 이름을 내건 식음료(F&B) 객장들이 신규 고객 유입은 물론, 호텔 이미지 개선에도 일조하기 때문이다. 미식(美食)을 좋아하는 2030 사이에서 ‘힙(HIP) 플레이스’로 입소문이 나 호텔 이미지가 젊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거액을 들여 BI(브랜드 아이덴티티) 교체나 객실 리모델링을 하는 것보다 2030이 열광하는 콘텐츠를 유입하는 게 낡은(Old) 호텔 이미지 개선에 더 도움이 되는 셈이다.
가장 큰 효과를 보는 곳은 더 플라자 호텔이다. 더 플라자는 지난 7월 F&B 객장 일부를 유명 셰프에게 임대하는 내용의 레스토랑 MD 개편을 추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미쉐린 가이드 서울판 1스타를 획득한 신창호 셰프의 모던 한식 레스토랑 주옥이 더 플라자로 옮겨왔고, 1스타 스와니예 오너 셰프인 이준 셰프도 이곳에 유러피안 파인다이닝 디어 와일드를 오픈했다. 이영라 셰프의 샴페인바 르 캬바레 시떼와 마스터 셰프 코리아 시즌 1의 준우승자인 박준우 셰프의 디저트 카페&와인바인 더 라운지도 이때 문을 열었다.
MD 개편 당시 논란이 있었다. 호텔 서비스의 정수인 F&B 매장을 외부 셰프에게 내줄 수 있냐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었다. 하지만 이런 논란에도 불구, 결과는 대 성공적이었다. 새로 문을 연 매장에 2030 고객들이 모여들며 젊은 신규 고객들이 대폭 확대됐기 떄문이다. 한식당 주옥의 경우 2개월 정도 기다려야 할 정도로 매일 예약이 꽉 찬다. 그렇다고 중식당 도원이나 뷔페 레스토랑 세븐스퀘어 등 기존에 있던 전통 레스토랑의 고객들이 빠져나간 것도 아니었다. 호텔 측은 더 플라자가 한국의 미식 여행을 경험할 수 있는 유니크한 공간으로 포지션에 성공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2030 젊은 고객들이 증가한 것은 더 플라자 입장에서 고무적이다. 그간 더 플라자는 고전적이지만 다소 트렌디하지 못한 호텔 분위기로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호텔 BI는 물론, 호텔 전체를 젊은 감각으로 리뉴얼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젊은 고객을 끌어모는 데는 실패했다. 하지만 F&B 매장의 인기로 올 연말에는 2030 고객들의 투숙률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얀트리 호텔도 스타 셰프 덕을 톡톡히 보는 호텔이다. 반얀트리 호텔도 지난 7월 시그니처 레스토랑 자리를 미쉐린 2스타에 빛나는 강민구 셰프에 내줬다. 강 셰프와 함께 만든 ‘페스타 바이 민구’는 더 플라자처럼 임대 매장 형태는 아니지만, 레스토랑 운영의 상당 부분을 강 셰프에게 일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반얀트리 시그니처 레스토랑의 방문객 수는 세달 동안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반얀트리 호텔이 클럽형 폐쇄형 리조트에서 공개 전환된 후 호텔 대중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페스타 바이 민구’만큼 성과를 낸 것은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에 반얀트리 호텔은 내달 1일 진행되는 연말 갈라 디너를 해외 유명 셰프가 아닌 강 셰프와 그의 파트너인 윤태균 셰프에게 맡겼다.
호텔 관계자는 “호텔들이 이미지를 젊게 만들고자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F&B 매장 개선만큼 단시간에 효과를 본 시도는 없었다”며 “호텔 내 스타 셰프들의 레스토랑을 운영하려는 전략적 수요가 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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