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파도에 올라타지 못하면 도태
고객 목소리 기반한 혁신 주문
디지털 전환으로 미래산업 역량 강화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유통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은 올해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 환경에서 기존의 성공방식을 고수하다가는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었다. 이에 필요하다면 기존의 사업 방식을 버리고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미래산업 역량을 강화하고자 사업구조의 디지털 전환(DT·Digital Transformation)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랜 성공 틀에 안주해선 실패한다=유통업계 CEO들이 2일 신년사를 통해 직원들에게 가장 강조한 것은 ‘기존의 성공방식을 버려라’였다. 지난해 내수경기 침체와 함께 ‘온라인의 공습’으로 어려운 한 해를 보내면서 기존의 사업 방식과 경영 습관이 미래에도 통하지 않을 수 있다는 뼈아픈 교훈을 얻었기 때문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금까지 50년 이상 리더의 자리를 지키며 성장했지만, 앞으로 50년도 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나”라고 반문한 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각오로 기존의 사업 방식과 경영습관, 일하는 태도 등 모두 바꿔야 한다”라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쓴 고추냉이 속에 붙어사는 벌레에게 세상은 고추냉이가 전부’라는 말처럼 관습의 달콤함에 빠지면 결국 쇠퇴할 수밖에 없다”라며 “오랜 성공의 틀에서 효율성만 추구하다가는 사고의 유연성이 경직돼 고객의 목소리를 잃게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고객의 목소리에서 답을 찾아라=유통 CEO들은 기존의 방식을 버리고 혁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혁신의 방향성은 그룹 내부에서가 아니라 고객에서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변화의 파도에 올라타지 않으면 침몰할 수밖에 없다”며 “변화하는 고객 가치에 맞게 기존의 사업 방식을 재설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올해 3대 경영방침 중 하나로 ‘고객 가치에 초점을 둔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를 꼽기도 했다.
정 부회장도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 환경에 대응하려면 고객의 목소리로 중심을 잡아야 한다”라며 “2020년은 고객의 목소리가 더욱 크고 명쾌하게 들리는 한 해가 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 역시 수익성과 미래성장 동력 확보와 함께 고객에 대한 ‘광적인 집중’을 강조했다.
▶미래 역량 강화 위해 DT 박차=올해 유통 CEO들의 신년사에선 어느 때보다 미래 먹거리 확보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특히 올해도 온라인 쏠림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사업구조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미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 회장은 “기존의 사업구조는 디지털 관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며 “디지털 전환을 통한 비즈니스 혁신은 우리가 반드시 이뤄가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역시 글로벌 회사로의 도약을 위해 미주시장 안착과 함께 “미래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해야 한다”며 디지털 전환을 강조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올해를 ‘혁신성장으로의 경영 패러다임 전환의 해’라고 선포하고, “R&D(연구개발) 강화와 신기술 개발, 인재확보를 통해 도전적인 초격차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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