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5곳 중 8곳, 코스닥 14곳 중 11곳 주가하락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지난해 액면분할을 실시한 코스피·코스닥 상장기업 29곳 중 19곳(65.5%)의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액면분할이 주가 상승에 효과가 있다는 투자자들의 오랜 믿음과 반대되는 결과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액면변경을 한 상장사는 롯데칠성을 비롯해 41개사로, 1년 전(39개사)보다 5.1% 증가했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16개사, 코스닥시장에서 25개사가 액면변경을 했다. 유형별로는 액면분할이 32개사, 액면병합이 9개사였다.
액면분할은 주식의 액면가액을 일정 비율로 분할해 주식 수를 증가시키는 것이며, 액면병합은 액면가가 적은 주식을 합쳐 액면가를 높이는 것을 의미한다. 통상 액면분할은 주식 유통량을 늘려 수급을 개선시키고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난해엔 이런 공식이 통하지 않았다. 코스피 상장사 15곳 중 8곳(53.3%)이 액면분할 이후 주가가 떨어졌다. 코스닥에서도 상장 전 액면분할을 한 우양·티라유텍을 제외한 14곳 중 11곳(78.6%)이 주가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10곳 중 6곳 넘는 기업들이 액면분할의 주가 상승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한 셈이다.
액면분할 이후에도 주가가 오른 곳은 대부분 하반기에 액면분할을 실시해 연말 증시 회복 효과를 본 기업들이었다. ‘조국 테마주’로 뜨며 단기 투자자들이 몰린 화천기계처럼 등 테마주로 거론되며 주가가 급등한 곳도 있다.
롯데칠성은 지난 5월 3일 10대 1 비율로 액면분할을 실시했지만 주가(종가 기준)는 16만5500원에서 연말 14만원으로 15.41% 하락했다.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확산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타격이 컸다. 롯데칠성이 지분 50%를 보유한 롯데아사히주류가 국내에 유통하는 아사히맥주는 수입맥주 1위였으나 불매운동 이후 판매량이 급감했다.
풀무원은 실적 악화, 부채 증가 등 펀더멘털에 대한 불안요인이 겹쳐지면서 5월 액면분할 이후 주가가 14.45% 떨어졌고, 올 들어서도 여전히 회복 모멘텀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코스닥 상장사인 에스모 머티리얼즈의 경우, 적자 지속 우려가 가중되며 가장 큰 낙폭(-81.71%)을 기록했다.
2018년의 경우에도 삼성전자, NAVER 등의 기업들이 액면분할에 나섰지만,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증시 부진과 실적 우려로 대부분 주가가 하락했었다.
한편 예탁결제원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시장에 다양한 액면금액의 주식이 유통돼 주가의 단순 비교가 어렵다”며 투자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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