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피는 물보다 진하다’. 대중문화계와 예술계를 아우르는 스타형제, 자매를 보면 절로 나오는 이야기다.
연예계엔 소위 말하는 ‘딴따라 가족’만 흔한 것은 아니다. 닮은 듯 하지만 다르고, 다른 듯 하지만 닮아 유사한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연예인과 그들의 형제, 자매를 살펴봤다. ‘남다른 유전자’가 만든 독특한 기질이 눈에 띈다.
▶ 배우 차태현-영화 제작자 차지현 = 배우 차태현 집안은 각기 다른 분야에 종사하며 대중문화계를 활발히 활동 중이다. 성우 출신의 어머니를 중심으로 배우이자 방송인으로 연예계를 종횡무진하는 차태현, 그리고 차태현의 형으로 영화제작자인 차지현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특히 차태현의 형인 차지현은 (주)AD406의 대표로 배우 박보영이 출연한 ‘미확인 동영상’, 동생 차태현이 출연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끝까지 간다’를 제작했다.
차태현은 최근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해“형이 다른 분야의 회사를 다니다가 유학을 가서, 3~4년간 영화 쪽을 공부하고 왔다“며 “아무도 형을 믿어주지 않았다. 부모님도 형을 믿지 않았는데 나만 믿었던 것 같다”며 각별한 형제애를 전했다.
▶ 배우 황정민-음악감독 황상준 = 형은 연기로 자신의 삶을 말하고, 동생은 음악으로 그것을 이야기한다. 영화배우 황정민과 음악감독 황상준이다.
절절한 멜로부터 지독한 악당까지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 황정민 못지 않게 친동생 황상준 감독 역시 영화계에선 대단한 실력자다.
황상준 감독은 2001년 영화 ‘단적비연수’로 제38회 대종상 영화제 영화음악상을 수상하며 충무로에서 인정받았고, 이후 ‘식객’, ‘미인도’, ‘의형제’ ‘조선 미녀 삼총사’ 등의 영화는 물론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 ‘달콤한 인생’, ‘로드 넘버원’‘무신’ 등의 음악을 만들었다. 형 황정민과는 영화 ‘댄싱 퀸’과 ‘남자가 사랑할 때’를 통해 호흡을 맞췄다. 올 한해도 대단한 활약이다. 영화 ‘해적:바다로 간 산적’이 황 감독의 작품이다.
두 사람의 남다른 유전자는 어린시절 함께 영화를 보는 것이 즐거움이었다는 경험의 공유를 통해 다른 길로 진화하게 됐다. 영화를 즐겨보며 한 사람은 배우의 꿈을, 다른 한 사람은 음악감독의 꿈을 키웠다. 음악의 피는 형에게도 흐른다. 황정민은 40대가 되며 클라리네티스트를 꿈꾸며, 현재 클라리넷을 배우는 중이다.
▶ 배우 김지숙-영화감독 김지운 = ‘연극계의 전설’이 된 여배우의 동생은 영화감독이다. 배우 김지숙과 감독 김지운 남매다.
김지숙은 1977년 극단 현대극장에 입단해 무대에 선 이후 신인상부터 탈 수 있는 상은 모조리 휩쓴 전설의 여배우다. 브라운관 충무로로 확대된 김지숙의 연기 인생은 최근도 멈춤이 없다. 현빈 하지원 주연의 드라마 ‘시크릿가든’(SBS)에서의 오스카 엄마, 지난해 ‘수상한 가정부’(SBS)에서의 복녀 시어머니 역을 통해 짧은 등장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지숙의 막내동생인 김지운 감독은 1998년 영화 ‘조용한 가족’으로 데뷔한 이후 수많은 영화의 메가폰을 잡으며 한국영화계를 이끌어왔다. ‘달콤한 인생’을 거쳐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통해 1000만 감독 반열에 올랐으며, ‘장화 홍련’에 이어 최근 ‘악마를 보았다’는 할리우드 리메이크가 결정되기도 했다.
이들 남매의 또 다른 동생은 권투선수로 IBF 세계챔피언까지 지냈던 김지원 선수다.
▶ 배우 최민식-화가 최찬식 = 이름 석 자만으로도 존재감을 주는 배우 최민식의 형제관계도 대단하다. 막내동생은 연극 무대에서 활약하는 배우 최광일이고, 형은 화가인 최찬식이다. 분야는 다르지만 모두 예술이라는 한 길에 서 있다.
특히 최찬식은 동국대 서양화과를 졸업, 한국미술사의 파란만장한 시기를 몸소 겪으며 입지를 다졌다. 1985년 공간 울림전을 통해 데뷔했고, 1994년 단성 갤러리에서의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수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막내동생 최광일은 연극무대를 통해 배우의 세계에 발을 들인 뒤 영화 ‘철없는 아내와 파란만장한 남편 그리고 태권소녀’ 등의 작품을 통해 관객과 만났다.
▶ 배우 배두나-CF 감독 배두한=워쇼스키 남매가 사랑한 한국 배우 배두나의 오빠는 CF 감독이다.
동생 배두나 못지 않게 모델 같은 외모가 눈길을 끄는 배두한 감독은 2004년부터 LG디스플레이 정보전략기획팀에서 근뭏라다, 2007년 매스메스에이지 연출부, 2008년 도날드시럽 연출부를 거쳐 2011년 설립한 비에디의 대표이자 감독으로 활약 중이다. 지난 2008년 ‘배두한 씨의 피로 해소제는 상상력이다’라는 박카스 광고에 출연하며 주목받은 인물이다. 감독으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모델로서도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이며 이후 SK텔레콤 ‘행복 기변’ 편, 잡코리아의 ‘제약 패러디’ 편에서도 활약했다.
지난해에는 동생 배두나와 함께 SPA 브랜드 유니클로의 신제품 광고에 나란히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 가수 박봄-첼리스트 박고운 = 걸그룹 2NE1의 리드보컬 박봄의 언니는 정통 클래식파다.
이미 방송을 통해 수차례 이야기를 전한 것처럼 박봄은 ‘음악의 끈’으로 공고히 연결돼 다른 분야에서 활약하는 언니 박고운을 상당히 자랑스러워 한다.
박고운은 클래식계에선 박봄 못지 않게 유명세를 떨친 첼리스트로, 전혀 다른 개성을 가진 언니 650년 전통의 비엔나 국립음대의 최연소 입학자이자 2006년 세계적 명문인 존스홉킨스대학교 피바디음악학교 대학원을 졸업, ‘올해의 자랑스러운 피바디인상’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박봄과 박고운 자매는 2NE1의 첫 단독 콘서트에서 함께 무대에 올라 박봄의 솔로곡 ‘유 앤 아이’를 선보이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shee@heraldcorp.com
![‘중위소득 70%’에 발목 잡힌 기초연금 개편…소득 보장 실효성 낮고 재정부담 가중[Deep Spot]](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7/news-p.v1.20260907.67992ac2e89a4eddbffab50b901154f7_T1.jpg?type=h&h=240)
![요즘 ‘큰손’들은 주식 팔지도 사지도 않는다…‘11월 3일’부터 본다, 왜? [큰손 따라잡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7/news-p.v1.20260826.97fcdbca4f2c4562acc488b50990cb2d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