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로 조달, 19.5%로 대출

현금서비스 제주銀 22%로 최고

시장금리 하락으로 카드사들의 조달비용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카드 대출 상품의 금리는 여전히 고공행진이다. 조달금리 대비 대출금리 차가 20%포인트 가까이로 벌어지면서 카드사들의 고리(高利) 장사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일각에선 카드사들이 가쟁점 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손실분을 대출 수익으로 보전하려고 있단 지적도 나온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카드채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채권의 금리가 지난주 1.355%까지 떨어졌다. 사상 최저로 한국은행이 작년 7월 기준금리를 인하했을 당시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한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이후 코로나19 영향으로 조만간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낙폭을 키웠다. 실제 인하가 단행될 경우 여전채 금리는 더 떨어질 수 있다.

카드사들은 수신이 없어 대부분의 자금을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다. 여전채 금리가 낮아질수록 조달비용을 절감하게 되는 것이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최근 한달 간 신규 발행한 13개 카드채의 평균 금리도 1.60%다. 그럼에도 카드사들의 대출금리는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카드사들(은행 포함)의 현금서비스(단기대출, 작년말 기준)의 평균 이자율은 19.5%로 집계됐다. 조달금리 대비 18%포인트 넘는 마진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 제주은행이 22%로 가장 높았고, 수협중앙회가 15.8%로 최저를 기록했다.

문제는 이자율은 회원등급에 따라 차등 적용되는데, 대다수 대출 이용 회원들의 등급이 낮다는 점이다.

신한카드는 현금서비스 이용고객의 가장 많은 33.1%가 22~24%의 금리를 적용받고 있다. 삼성카드는 48.7%의 이용 회원이 이 이자율을 물고 있으며, 현대카드도 47.8%가 최고 금리에 들어가 있다.

카드론(장기대출, 지난 1월말 기준)의 평균금리도 13.3%로 나타났다. 광주은행이 15.1%로 최고였고, 수협중앙회와 IBK기업은행이 11.4%로 가장 낮았다.

카드사들은 저리로 카드채를 발행해도 만기가 길기 때문에 실제 비용 효과로 나타나는 데 시차가 발생될 수 밖에 없단 입장이지만, 지난해 10월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로 떨어진 이후에도 금리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은행들의 가계 대출금리가 작년초 3%대 중반에서 올초 2%대 후반으로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서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