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자 수익률 고공행진을 하던 이른바 ‘대통령 펀드’ 수익률도 마이너스에 진입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14일 출시된 ‘NH-아문디 필승코리아 펀드’의 최근 기간 누적수익률이 마이너스에 진입했다. 15일까지의 증시 상황이 반영된 누적수익률은 최근 3개월 기준 -8.23%다. 최근 한 달 사이에 이 펀드에 가입했다면 수익률은 -10% 이하로 떨어진다.
다만 작년 최초 설정일 이후 지금까지의 누적수익률은 0.93%으로, 간신히 원금을 지키는 수준이다. 지난해 8월 말 NH농협은행 창구를 직접 찾아 가입한 문재인 대통령은 5000만원 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필승코리아펀드는 NH-아문디자산운용이 지난해 여름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벌인 직후 출시했다. 이른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에 투자해 수출경쟁력을 높이자는 취지에서다. 출시 당시에 27개 소부장 기업을 비롯해 전기, 전자, 반도체, 화학 등 58개 국내 주력기업의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담았다.
대통령을 비롯한 각계각층 인사들이 릴레이 가입에 나서고, 수익률도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지면서 투자금이 몰렸다. 현재 이 펀드의 운용규모는 1475억원 수준이다. 다만 최근 수익률이 떨어지자 신규 투자금의 유입 속도는 줄어든 상황이다. 올해 1월부터 이달 12일까지 환매금액은 593억원 수준이다.
수익률은 당분간 낮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가 국내외 금융, 실물경제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이 약세에 빠졌기 때문이다. 지난 1월 말 기준 필승코리아펀드는 국내 67개 기업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담고 있다. 이 가운데 소부장 기업의 비중도 45%(47개)까지 늘어났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펀드 운용전략을 최근 수정했다. 우선 부채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거나 재무안정성이 떨어지는 기업들을 편입자산에서 제외했다. 당분간은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짜기로 했다.
NH농협금융 관계자는 “현재 시점에서는 추가 매도보다는 펀더멘털이 우량한 기업을 매수할 수 있는 기회로 접근할 것”이라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소부장 기업을 발굴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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