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준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영국 프로 축구 프리미어리그가 전면 중단됐다. 시즌 재개를 기다리는 마음이야 모두 간절하겠지만 다른 어떤 팀보다 더 애절하게 시즌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팀이 있다. 프리미어리그에는 30년 만의 리그 우승을 노리는 리버풀이 있다면, 2부리그인 챔피언십에는 16년 만의 1부리그 승격을 꿈꾸는 리즈유나이티드가 있다.리즈는 과거 잉글랜드 축구를 대표하는 팀 중 하나였다. 1919년 창단된 이 팀은 1964년부터 1974년까지 11년간 리그에서 우승 2회, 준우승 5회를 차지하며 강팀으로 발돋움했고, 이후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꾸준히 리그 상위권에 오르며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리오 퍼디낸드(42 잉글랜드), 앨런 스미스(40 잉글랜드), 마크 비두카(45 호주), 해리 키웰(42 호주) 등 당시 리즈에서 활약한 선수들의 면면 역시 화려했다.
그러나 리즈의 전성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팀의 재정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방만 경영이 리즈의 발목을 잡았다. 결국, 리즈는 팀의 황금기를 열었던 퍼디낸드, 키웰 등 주축 선수들을 대거 떠나보냈고, 2003-04시즌 리그 19위를 기록하며 챔피언십으로 강등됐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에 올랐던 2000-01시즌 이후 3년 만의 추락이었다.이후 3부리그까지 떨어지며 하부리그를 전전하던 리즈에 반전을 가져온 건 ‘광인’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65 아르헨티나)이었다. 2018-19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비엘사 감독은 직전 시즌 챔피언십 13위를 차지했던 리즈를 3위까지 끌어 올리며 기대감을 키웠다. 그리고 이번 시즌에는 리그 9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1위 자리를 지키며 16년 만의 1부리그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비엘사 감독의 지도력이 그라운드 밖을 빛냈다면, 그라운드 안에서는 패트릭 뱀포드(27 잉글랜드)의 발끝이 빛났다. 첼시 출신 왼발잡이 공격수 뱀포드는 이번 시즌 리그 36경기에서 13골(팀 내 최다 득점)을 터트리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시즌 전면 무효’ 같은 큰 이변만 없다면, 리즈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은 사실상 시간문제다. 이에 파리생제르맹(프랑스)의 회장 나세르 알 켈라이피(47 카타르)가 리즈를 인수하는 데 관심이 있다는 등 리즈를 둘러싼 다양한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과거 화려한 시절을 보낸 리즈의 부활을 전 세계 축구계가 기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우리나라에서 ‘전성기’ 혹은 ‘황금기’를 일컫는 신조어 ‘리즈 시절’을 만들기도 했던 리즈. 과연 리즈가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다시 한 번 그들의 ‘리즈 시절’을 맞이할 수 있을까? 축구가 다시 시작될 날이 기다려지는 또 하나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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