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복지에 4대 보험 혜택
영업점서 감사·직원 후선 지원
“인사 적체 줄이고 재취업 도와”
수 억 원의 희망퇴직금을 받고 은행을 떠난 이들이 다시 은행에 둥지를 틀고 있다.
비정규직 파트타임 근무이지만 4대 보험 혜택과 기본적인 복지까지 제공되는 양질의 일자리다. 법정퇴직금 포함 모두 5~10억원 가까운 돈을 받는 대신 회사를 나가기를 희망한 이들에게 또다시 높은 비용을 투입하는 셈이다. 은행들은 인사 적체를 줄이고 퇴직자 재취업을 지원하는 취지라고 해명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비정규직 직원은 4313명으로, 전년보다 622명(16.9%) 늘어났다. 이 기간 희망퇴직과 신규채용을 감안한 정규직(일반직·무기계약직)은 5만7792명에서 5만6878명으로 1.6% 줄었다.
비정규직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은 재취업자다. 우리은행은 2018~2019년 2년 간 회사를 떠났던 직원들 가운데 760명과 계약했다.
주요 은행 가운데 재취업자 규모가 가장 많다. 대부분 일선 영업점에 배치돼 감사 업무 맡는다. 우리은행은 2017년부터 재취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재취업자도 2017년 25명에서 2018년 30명, 2019년 51명으로 꾸준히 늘어난다. 영업점이나, 본점에 배치돼 기존 직원들의 업무를 후선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퇴직자 가운데서 133명을 재채용해 전담감사역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전년보다 20여명 가량 채용 규모가 늘었다. 이들은 담당 영업점들이 규정에 맞게 업무를 진행하는지 들여다보는 일을 한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비정규직 증가폭(270여명)이 가장 컸다. 100여명은 서민형안심전환대출 업무를 담당할 파트타이머를 고용한 결과라고 이 은행은 설명했다. 재채용자는 80여명 가량으로 전년보다 소폭 늘었다.
정중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소장은 “상대적으로 인건비 부담을 줄고 직무별로 인원을 충원하는 효과가 있다”며 “명예퇴직 후 대규모 재채용을 하는 일본 은행들과 닮아간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애초 은행에 필요한 인력이라면 굳이 거액의 희망퇴직금까지 지급하면서 내보낼 필요가 없을 수 있다. 국책은행이어서 거액의 위로금을 지급하는 희망퇴직이 없는 기업은행의 경우 직접 고용한 비정규직은 지난해 말 201명으로 1년 사이 30% 가량 줄었다. 박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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