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멕시코·터키 생산거점
공장가동 중단 1차 타격 이어
현지 통화가치 급락 등 큰부담
IMF 긴급구호금 요청 증가세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주요 기업들의 글로벌 경영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특히 중남미의 브라질과 멕시코, 유럽의 교두보인 터키 등 주요 신흥국 시장의 생산거점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들 시장은 저렴한 노동력, 주변국의 풍부한 배후 시장 등을 이점으로 국내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한 곳들로 꼽힌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공장 가동이 일제히 중단돼 1차 타격을 입은 데 이어 현지 통화가치의 급락과 사회혼란을 수습할 정치적 후진성까지 겹치며 현지 법인들은 3중고에 신음하고 있다.
13일 산업계에 따르면 주요 신흥국 거점의 생산법인이 일제히 가동 중단에 접어든 가운데 현지 통화가치 급락이 기업들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멕시코의 대형 산업단지에 삼성전자 LG전자 등과 함께 진출한 주요 협력 업체 등은 최근 멕시코 페소화 급락에 따른 여파로 고전하고 있다. 페소화 가치는 연초 달러당18.93페소이던 것이 지난 10일 기준 23.56페소로 20%가량 급락했다. 협력 업체들은 중국 등에서 원자재를 달러로 사와 이를 페소화로 납품하는 게 일반적이다. 통화가치 급락으로 원자재 구매와 제품 판매 모두에서 환차손을 심각하게 겪고 있는 것이다. 현지 시장에 가전 완제품을 판매하는 위니아대우 또한 같은 이유로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리라화 가치가 급락한 터키 또한 이스탄불 앙카라 이즈미르 등 31개 주요 도시에 이달 4일부터 19일까지 출입 제한 조치가 내려지며 현대차 공장이 가동을 중단했다. 여기에 판매법인을 둔 삼성전자와 LG전자 또한 판매량 감소로 고전 중이다. 현지 영화시장에 진출한 CJ CGV도 상영관이 모두 중단돼 개점휴업 상태다.
최근 확진자가 많이 증가하는 가운데 정치적 리더십 부재까지 지적받는 브라질의 상황도 비슷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국내 기업들의 공장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현지 기업들은 브라질의 의료 역량에 큰 우려를 표하고 있다. 현지 진출 기업 한 관계자는 “현지 공장들의 가동 중단이 다음달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신흥국은 의료 역량이 미약해 사태가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게 가장 걱정”이라고 말했다.
국가 신용등급이 투기 등급으로까지 떨어진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진출한 대한전선은 향후 이어질 발주량 감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프리카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2000년 현지에 진출한 대한전선의 생산공장은 코로나19로 현재 가동 중단됐다. 대한전선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진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공장의 가동 중단으로 기업들의 어려움이 커지는데 해당 국가들의 정치적 환경 또한 안정적이지 못해 우려스러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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