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등 하이트진로 전 대병맥주 단종

500㎖ 캔이 수요 대체한 영향

홈플러스 캔맥주 매출비 94% 육박

휴대성·보관용이성 등 따른 것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주로 가정에서 즐겨찾던 640㎖ 대(大) 병맥주가 캔맥주에 밀려 사라지고 있다. 500㎖ 캔맥주가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640㎖ 대병맥주의 설 자리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맥주 ‘테라’ 640㎖ 대병 제품을 단종키로 하고 최근 생산을 중단했다. 이에 앞서 ‘하이트’와 ‘맥스’ 640㎖ 제품도 단종돼 이제 하이트진로 맥주 전 브랜드에서 대병 제품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테라 중병(500㎖) 수요가 많다보니 생산 효율화를 위해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테라가 진열된 대형마트 모습 [제공=하이트진로]
테라가 진열된 대형마트 모습 [제공=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4월 테라 론칭 이후 공장 가동률이 치솟으면서 생산효율화 과제를 안았다. 생산라인을 무턱대고 증설했다간 추후 외부환경 변화로 인해 시설을 놀리게 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를 간소화하는 쪽이 위험 부담이 적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은 대병 제품을 더이상 생산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가정용 시장에서 유통됐던 640㎖ 병맥주는 500㎖ 캔맥주 등에 밀려 설 자리를 잃은 모습이다. 최근 편의점에선 500㎖ 캔제품이 주류 냉장고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과거 캔맥주는 330㎖ 제품이 일반적이었다. 맥주 소비가 늘면서 용량 다변화 차원에서 500㎖ 캔 제품이 생겨났고, 비슷한 용량의 병맥주 대신 이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캔맥주는 병맥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벼워 운반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다보니 가정에서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것 외에도, 야외 나들이나 캠핑 등에서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또 남은 용기를 처리할 때 깨지거나 할 염려가 없다는 점도 캔맥주를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홈플러스가 올해 국내산 맥주 매출을 분석한 데 따르면 캔맥주 비중이 94%로 압도적이었다. 병맥주 매출 비중은 6%에 그쳤다.

한국생산성본부가 지난해 성인 406명 대상으로 진행한 ‘PET 맥주병의 재질·구조 개선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서도 소비자들의 캔맥주 선호도를 엿볼 수 있다. 이에 따르면 맥주 용기 선호도 조사 결과 응답자의 71%가 캔을 선호했고, 병(15%)과 페트병(5%) 순으로 뒤를 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엔 병맥주 맛이 캔맥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뛰어나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최근엔 그런 인식이 흐려지고 있고, 휴대성이나 보관의 용이성 면에서 캔맥주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라며 “중소 용량은 캔 제품을, 대용량은 아예 페트병 제품을 찾다보니 다소 어중간한 용량의 병 제품은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