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신세계 모두 영업손실 기록
15일 실적 공개할 롯데는 손실폭 더 클듯
코로나로 여객수 급감…공항점 매출 40%↓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우려가 현실이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받은 면세 빅3가 모두 1분기에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각국의 국경 봉쇄조치로 글로벌 이동이 제한되자 공항점의 매출이 40% 가량 떨어진 것이 주요 원인이다. 과거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비유됐던 면세점이 미운오리새끼로 전락한 셈이다.
13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롯데·신라·신세계 등 면세 빅3 중 먼저 실적을 공개한 호텔신라는 올 1분기 면세부문(TR) 매출(별도 기준)이 6894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9504억원)보다 27% 줄어든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776억원에서 -37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신세계그룹 내 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DF)도 같은 기간 매출(별도 기준)이 30.5% 줄어든 4889억원, 영업이익은 -32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오는 15일 실적 공개가 예정된 롯데면세점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다. 롯데 역시 지난 4월 일평균 매출이 90% 이상 급감하면서 고전 중이다. 특히 롯데는 면세사업 부문이 신라나 신세계 등 경쟁사보다 크다보니 코로나19 영향을 상대적으로 더 크게 받았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면세업계가 모두 영업 손실을 기록한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국경 이동제한 조치가 전 세계로 확대되면서 입출국자 수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 평균 10만명이었던 인천국제공항 이용객수는 지난 4월 4000명대까지 떨어졌다. 심지어 지난 5일에는 전체 여객수가 2528명에 불과해 인천공항 셧 다운 기준선인 3000명을 밑돌기로 했다. 이에 면세점 이용 고객들도 줄어 매출에 영향을 받았다.
실제로 호텔신라와 신세계면세점의 1분기 공항점 매출은 각각 42%와 40% 줄었다. 시내점이 각각 22%와 21%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매출 감소폭이 2배 가량 높은 편이다. 롯데는 실적 공시를 앞두고 있어 1분기 점별 매출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 4월 매출 감소율을 보면 사정은 마찬가지일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면세점의 지난달 공항점과 시내점 매출은 각각 98%와 60% 줄었다.
시장에서는 면세업계의 적자는 대부분 인천공항 매장 임대료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 매출이 평소의 10% 내외로 떨어진 상황에서 내야 하는 임대료는 예전과 같다보니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정부에서 제시한 20% 감면 역시 바닥을 친 매출을 고려하면 충분치 않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업계 1위인 롯데는 인천공항 임대료 뿐아니라 김포공항과 김해공항의 임대료까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정부가 지난달 6일부터 국제선을 인천국제공항으로 일원화해 지방 국제공항은 셧다운됐지만, 입점 당시 계약 조건 때문에 고정 임대료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매출이 ‘제로(0)’인 상황에서 매달 임대료 30억원을 내는 것은 대기업인 롯데도 부담스럽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고정 임대료 방식을 고집하던 미국과 유럽 공항들도 코로나로 이용객이 급감하자 매출연동 방식으로 변경했다”며 “업계가 원하는 지원책은 임대료 감면율 확대보다 책정 방식의 변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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