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에만 3번 등산…‘한달새 2배가량 회원 증가’ 달리기 모임도
전문가 “3密 피하면 전파 가능성 낮지만 적정 거리 충분히 유지해야”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헬스클럽 등 실내 운동 시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사례가 잇따르자 시민들은 등산을 하거나 하천 옆이나 강변에서 조깅을 하는 등 실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감염이 쉽게 되는 이른바 3밀(3密, 밀폐·밀접·밀집)을 피해 실외에서 감염 가능성은 떨어지지만 충분한 거리를 둘 것을 권하고 있다.
20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수영, 피트니스클럽 등 실내에서 체력 단련, 여가 등을 즐기던 ‘운동족’들은 산과 강으로 향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직장인 최모(27)씨는 석가탄신일부터 어린이날까지 엿새 동안 이어진 ‘황금연휴’에 세 번이나 등산을 했다. 가족들과 설악산에 한 번, 각기 다른 친구들과 관악산을 두 번 올랐다. 최씨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수영을 다녔는데 몇 달째 수영장이 문을 열고 있지 않아 등산을 시작했다”며 “산 정상에서 찍은 사진을 프로필에 걸어 두는 게 더 이상 부모님 세대만의 취미가 아닌 것 같다. 최근 산에 오르니 또래 젊은 친구들도 많이 보이고, 등산을 인증하면 상품을 주는 광고도 많이 접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말부터 한강변 달리기에 빠졌다는 직장인 이모(26)씨는 어느새 함께 달리는 ‘러닝크루’ 모임에서 운영진이 됐다. 이씨는 “모임에 들어간 4월 말에만 해도 50명이었던 회원이 지금은 95명으로 늘었다”며 “한강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걸 실감한다”고 말했다.
대표적 공공 자전거인 서울시 ‘따릉이’도 이용량이 증가했다. 서울시설공단에 따르면 지난 2~4월 따릉이 이용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대별 이용량을 보면 평일 낮 12~오후 6시까지 이용량이 지난해 71만9263건에서 올해 127만1107건으로, 약 76% 증가했다. 반면 출퇴근 시간인 평일 오전 9~낮12시, 오후 6~9시의 사용량은 전년 대비 각각 약 25%, 약5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코로나 영향으로 따릉이 이용량이 전체적으로 늘었지만 통근 용도보다 운동하기 위해 따릉이를 이용하는 시민이 더 많다는 방증이다.
밀폐된 실내 공간을 벗어나더라도 실외에서 모이는 시민들이 늘어나는 데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코로나19 전파 위험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한 번에 20명 이하로 모이거나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규칙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씨는 “모이기 전에 코로나19 증상자 참석 자제를 공지하고, 모여서도 비접촉식 체온계로 열을 잰 뒤 발열 증세가 있는 사람은 돌려보낸다”며 “모여서 스트레칭할 때까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달릴 때도 1m 이상씩 거리를 두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실외에서는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실내에 비해 훨씬 떨어지지만 그럼에도 적정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에 감염될 때에는 바이러스의 농도나 수가 결정적이다. 실외이거나 환기가 잘 되는 곳이라면 바이러스 농도가 많이 희석돼 감염 위험이 낮다”면서도 “달리거나 자전거를 탈 때 비말이 더 멀리 떨어질 수 있으니 5~10m 이상 넉넉하게 거리를 둬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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