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제1터미널 재입찰 2주 앞으로
여객 수 60% 회복될 때까지 매출 연동
면세점들 “재확산으로 수요 회복 불투명”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면세점 업계가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T1) 재입찰 참여 여부를 놓고 막판 저울질을 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가 업황 악화를 고려해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분위기다. 관광객 수가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고정비 부담은 늘어나는 등 악재가 겹치고 있어서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6일 인천국제공항 T1 면세점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 공고를 냈다. 전체 10개 구역 중 지난 1월 면세점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유찰된 6개 구역이 대상이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면세점 업체들의 경영상태가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는 것을 고려, 1차 공고 때보다 각 사업권의 최저 입찰가격을 30% 낮췄다. 임차료는 여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60% 수준을 회복하기 전까지 매출의 일정 비율만 받기로 했다.
롯데·신라·현대 등 대기업 면세점들은 이를 환영하며 입찰 참여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사업성 검토를 시작한 지 불과 2주 만에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리면서 업체들의 셈법은 복잡해졌다. 하반기에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서 여행 관련 수요가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예측했으나 이러한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지난 15일 144일 만에 1만명대로 올라선 인천국제공항의 일일 이용객 수는 다시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불확실성에 따른 위험 감수도 부담 요인이다. 면세점 업체들은 최대 10년까지 매장을 유지할 수 있는 장기운영 조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초기 몇년간 적자 누적을 감수해야 하는지 불투명해 망설이고 있다. 적자 상태가 1년에서 최대 3년 이상 지속될 경우 득보다 실이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여객 수가 전년 대비 60% 수준으로 회복되는 순간 고정 임차료를 내야 하는데, 적자가 언제까지 발생할지 알 수 없어 부담이 크다”며 “여객 수요가 완전히 회복되는 시점을 구체적으로 예측해 입찰가격과 손익분기점(BEP)을 따져야 하는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이달 초까지만 해도 하반기 전망이 긍정적이었는데, 이제는 코로나19 치료제가 나와도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감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1113억 원으로 전월 대비 9.3%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기 전인 1월 2조247억원을 기록했으나, 4월 들어 1조원 미만으로 급감했다가 다시 1조원 초반대로 올라섰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8월에는 다시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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