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곱버스예탁금 부과가 핵심
증거금 100% 징수…거래위축 뻔해
레버리지(±2배) 상장지수상품(ETP) 투기를 억제하기 위한 규제 방안 시행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시장에서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레버리지로 과도하게 쏠린 투기심리를 진정시키고 다양한 상품이 주목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뿐 아니라, 개미들의 진입 문턱이 높아지면서 돈 벌 기회가 줄어든다는 부정적 비판도 나온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9월 7일로 예정된 레버리지 ETP 시장 건전화 방안 시행을 앞두고 주요 증권사들은 홈트레이딩시스템(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을 통해 제도 변경 사항을 안내하기 시작했다.
제도 개선안은 레버리지와 곱버스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을 최초 매수하려는 투자자에게 기본예탁금 요건(1000만원)을 부과하는 게 골자다. 위탁증거금(현금)도 100% 징수되며, 개인투자자에 대해서는 1시간 내외의 사전교육도 의무화된다. 투자경험이 없는 개인투자자의 무분별한 시장 진입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아울러 투자유의종목 지정 요건을 현행 괴리율 30%에서 6%(국내 기초자산), 12%(해외 기초자산)로 강화하고, 괴리율이 100% 이상으로 올라가는 등 비이상적 시장상황이 발생할 경우 상장폐지가 허용된다.
이 같은 규제 시행에 따라 시장에서는 레버리지 ETP 거래가 한풀 꺾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원유 ETF·ETN 광풍이 일던 4월에 일평균 1939억원 거래됐던 레버리지 ETN은 5월에 일평균 256억원으로 급감했다. 이달의 경우 증시 급등 덕분에 일평균 거래대금이 380억원(24일 기준)으로 다시 증가했으나, 개인투자자 거래 비중이 높은 ETN 시장 특성상 당분간 신규투자자 유입 감소에 따른 거래 위축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일부 개미 투자자들은 불만을 제기한다. 인터넷 재테크 커뮤니티 등에는 “개미들의 사다리가 끊어진다”, “이제 소액으로 레버리지·곱버스 성투(성공투자) 힘들어진다”, “국내 ETF보다 해외 ETF 하는 게 낫겠다” 등 부정적 반응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2011년 기본예탁금 도입 후 위축된 주식워런트증권(ELW)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반면 투자자 보호와 시장 건전성·효율성에는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성증권은 전날 규제 영향에 대해 “레버리지 ETP 쏠림현상이 진정될 수 있으며, 규제에서 배제된 ‘인버스1X’ ETP 활용도가 상대적으로 늘어날 것”이며 “비레버리지 ETP 유동성이 개선되고 ETP 상품 다양성이 촉발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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