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각각 3일·1일 금고공고
자금력 국민, '협력비·금리'서 강세
광주·농협, 지역봉사 등 '정성승부'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호남 지역 지방금고 쟁탈전이 '머니게임' 대 '정성평가' 양상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대형 시중은행의 진출을 지역은행이 방어하는 양상이다.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JB광주은행이 경합을 벌이는 3파전이 예상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광주 시금고는 1금고인 광주은행이 우세하다는 평가가 있는 가운데 국민은행과 농협은행의 2금고 쟁탈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현재 2금고는 국민은행이 맡고 있다. 충남 도금고 쟁탈전에서 국민은행에게 진 하나은행이 설욕전을 하기 위해 도전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 도금고도 비슷한 구도다. 1금고인 농협은행이 비교적 이점이 있다는 분석이 있는 가운데, 국민은행과 광주은행이 2금고를 두고 다투는 형상으로 진행될 것이란 예상이 많다. 2금고인 광주은행을 상대로 국민은행이 도전하는 셈이다.
시중은행은 자금적 우위를 바탕으로 지방 금고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 광주 시금고 선정과정에서 국민은행은 협력비를 20억원 내놓겠다고 제시했다. 농협은행은 이보다 낮은 수준을 제시하면서 2금고를 차지하는데 실패했다. 시중은행이 점차 협력비 규모를 늘리고 금리우대를 내세우면 전통적으로 지역은행과 농협의 몫이었던 지방 공공금고도 시중은행이 차지할 가능성이 생긴다.
광주은행과 농협은 이에 지역공헌 활동과 점포 수를 무기로 시중은행의 진출을 막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코로나19와 태풍 등으로 지역의 피해가 컸고, 이에 지역은행과 농협 등이 지역밀착형 코로나19 지원과 수해복구 봉사활동을 했다는 점을 피력할 예정이다. 또 농협은 시중은행 점포가 들어서기 힘든 읍면 단위까지 농협이 들어서 있다는 점도 강조할 예정이다.
지방 시금고 선정에 따른 예산운용 수익은 사실상 낮은 수준이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이러한 기류엔 변화가 없을 예정이다. 다만, 지방 공무원 급여계좌, 이에 따른 거래 등을 통해 고객 유치측면에서 필요하다. 지방금융 입장에서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다.
광주시는 24일 신청제안서를 접수 받는다고 했다. 오는 10일에는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금고지정 설명회를 개최한다. 전남은 7일 설명회를 개최하며, 24일과 25일 양일간 제안서를 접수 받는다.
두 지역 모두 1·2금고 구분 없이 일괄신청 받아 평가 결과에 따라 1순위 금융기관은 1금고를 2순위 금융기관은 2금고를 맡게 된다. 차기 금고 약정기간은 광주의 경우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년, 전남의 경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얼마 전부터 시중은행의 진출이 거세지고 있는데, 머니게임 양상으로 가면 사실 이길 수 없다"면서도 "지방 금융의 상징성 그리고 그동안 지역금융기관으로 지역에 기여한 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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