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듀레이션 6년대 안착…금리하락에 베팅

국민연금, 해외투자 확대계획…장기물 매수 감소 예측

[헤럴드경제=이호 기자] 연기금이 장외채권시장서 1년 동안 30년물 등 장기채권을 7조4000억원 가량 매수했다. 이에 연기금의 채권 듀레이션(투자자금의 평균회수기간)도 6년대에 안착한 모습이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 영업일 기준 국고채 30년물의 금리는 1.685%다. 올해 3월 1.802%까지 올랐다가 점차 하락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가운데 연기금의 국채 30년물 등을 포함한 장기 장외채권 보유액은 283조5131억원이다. 지난해 9월 대비 2조7177억원 늘어났다.

같은 기간 연기금의 30년물 채권 보유량은 1년 전 약 20조9113억원에서 28조3079억원으로 7조3966억원 정도가 증가했다. 즉, 1년 동안 단기물을 팔고 장기물을 더 매수한 셈이다.

이 때문에 연기금의 채권 듀레이션도 올해 5월 5.96년에서 6월 6.04년으로 6년대에 들어선 이후 지금까지 이를 유지하고 있다.

연기금이 이같이 30년물 등 장기채권을 매수하는 이유로는 더 이상 금리가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미국의 채권금리가 상승보다는 하락에 무게가 실리면서 우리나라의 채권금리도 이에 동조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본부장은 "최근 연기금의 꾸준한 장기채권 매수는 금리가 오르지 못할 것이라는 확신에서 비롯된 전략"이라며 "일부 현지 증권사들이 미국이 2025년까지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을 내면서 우리나라 금리도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매수 배경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연기금의 맏형인 국민연금이 올해 7월 해외투자 확대 대응을 위한 종합계획에 따라 국내보다는 해외투자를 집중하기로 하면서 국내 장기채 매수세도 주춤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이와 관련,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도 올해 7월 8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국민의 노후자금인 기금의 안정적 운영과 재정 안정화를 위해서는 투자 기회가 많고 성과가 높은 해외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기금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국내 투자의 한계를 극복하고, 투자 위험을 분산하며, 향후 급여지급을 위한 자산 매각 시 국내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도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