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큰 시련 속에 빠져있다. 호주의 시련은 이미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됐다. 오랜 가뭄 및 고온 등으로 발생한 사상 최악의 산불은 남한 면적보다 약 2배 넓은 1,860만헥타르(ha)를 태웠고, 약 50억호주달러(약 4조2000억원)에 달하는 경제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호주는 지난 3~4월 코로나19 1차 유행은 비교적 잘 막았다. 3인 이상 모임 금지, 재택근무, 자국민 해외여행 금지 등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및 국경 봉쇄 덕분이었다. 그러나 록다운이 완화되던 7월 초, 멜버른 자가격리 호텔의 감독 부실로 촉발된 2차 유행은 1차보다 훨씬 심각하다.

호주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총 2136억호주달러(약 181조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이자율은 사상 최저인 0.25%로 인하하고, 경기활성화를 위해 15개의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를 선정,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런 조치에도 IMF·호주중앙은행 등은 2020년 호주 경제성장률을 -4.0~-4.2% 성장을 예상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실업률은 1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호주에 닥친 시련은 또 있다. 지난 4월, 호주 정부가 코로나19 발병원인규명 촉구를 요구하면서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관계가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 중국은 호주 도축장 4곳의 소고기 수입을 중단하고 호주산 보리에 보복관세(80.5%)를 부과했으며, 호주산 와인에 대한 반덤핑 조사도 착수하는 등 추가적인 무역 보복 조치도 예고하고 있다. 호주 경기침체는 호주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중소기업에도 분명 큰 시련이다. 최근 그 시련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이 조금씩 보이는 것 같다. 코로나19 초기, 한국의 뛰어난 위기극복 능력은 호주에서도 큰 관심을 끌었으며 우리의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은 호주 관계자에게는 꽤 고마운 자료가 됐다. K-방역으로 한국 인지도가 높아졌다.

최근 웨비나와 화상상담은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봉쇄를 극복할 수 있는 수단으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 물론 대면접촉에 비해 아직은 낯설지만 오히려 거리적 제약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접촉 수단이 되고 있다. 또한 호주와 중국 양국의 관계 악화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대체 수요 발생으로 한국 중소기업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식품·화장품·건설중장비·강판 등은 오히려 전년보다 수출이 증가하고 있으며, 아이디어 위생용품 및 소형 가정용품 등도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편이다.

코트라도 이러한 변화 속에서 새로운 진출 기회를 찾고자 ‘K-MEDICON’ 화상상담회, ‘대양주 온라인 비즈니스 플라자’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다행히 호주는 최근 일일 확진자가 200명 이하로 떨어지면서 2차 유행이 차차 안정되고 있다. 한국·호주 모두 코로나를 잘 극복하고 경기 회복까지 이루는 국가가 되길 희망한다.

김병호 코트라 시드니무역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