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내달 4일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밀레니엄 세대’가 캐스팅 보트(결정권)를 쥘 것으로 보인다.
밀레니엄 세대란 1980~2000년 초반 태어난 세대로, 미국 역사상 가장 부유한 베이비붐 세대(1946년~1964년생)의 자녀들을 말한다.
이들은 미국 전체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지만, 대통령 선거 외에는 큰 관심이 없어 선거 투표율이 저조한 유권자들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들은 2008년과 2012년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2010년 중간선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하원을 공화당에 내주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번 선거에서 상원까지 공화당에 내줄 위기에 처한 집권 민주당의 운명은 밀레니엄 세대의 마음을 움직이느냐에 달린 셈이다.
이를 위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복수의 핵심 유권자 중 최우선으로 밀레니엄 세대를 공략에 나섰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9일 미국 신생기업의 허브인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 크로스 캠퍼스에서 밀레니엄 세대와의 대화의 장을 마련했다.
그는 이날 “2000년 이후 사회에 진출한 밀레니엄 세대가 미국 역사상 교육을 가장 많이 받았고 가장 다양하고 디지털에 가장 능숙하다”며 “DNA에 기업가 정신이 있다”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정부가 대학 학자금 대출과 저렴한 의료보험을 도입해 밀레니엄 세대의 성공을 지원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앞서 백악관 경제보좌위원회의는 49페이지짜리 보고서를 내고 미국 경제에서 밀레니엄 세대의 역할과 그들에 영향을 준 정책을 꼼꼼히 정리했다. 선거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밀레니엄 세대의 비보험률은 2010년 새 의료보험 도입 이래 13.2% 떨어졌다. 26세까지 부모의 건강보험에 잔류하는 것을 허용하면서다.
또 이들의 대학 진학률은 61%로, 부모 세대는 46%보다 높았다.
그러나 보고서는 “밀레니엄 세대는 최악의 금융위기 때 일을 하기 시작했고,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를 경험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청년 실업률은 8.7%로 전체 실업률 5.9%보다 높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를 타개하기 위한 정부 정책들이 기로에 서 있다”며 밀레니엄 세대의 지지를 호소했다.
오바마 정부은 공화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최저임금을 시간당 10.10달러로 올리고, 이민개혁과 대중교통 증설 등을 추진하고 있다. 밀레니엄 세대의 15%는 외국 태생으로 이민개혁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뿐만 아니라 야당 공화당도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선거운동을 통해 밀레니엄 세대 잡기에 나섰다. SNS을 통해 젊은층 투표율을 올리면 선거 결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WP는 전했다.
천예선 기자/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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