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석유화학 코로나 영향으로 강세
매출·영업이익 모두 신기록…4분기도 좋을 것
역대급 실적으로 배터리 분사 영향 적을 것…자신감 반영
[헤럴드경제 정세희 기자]LG화학이 12일 공개한 3분기 첫 잠정실적에서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운 데에는 전통적인 석유화학부문 역할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LG화학의 이례적인 잠정 실적 발표는 배터리 부문 분사 발표 이후 지속됐던 시장의 불확실성을 잠재우는 한편 분사 이후 석유화학 부문을 비롯한 전 부문에서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시그널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LG화학이 '어닝 서프라이즈'에 해당되는 3분기 잠정실적을 거둔 배경에 대해 고부가 합성수지(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이하 ABS)와 폴리염화 비닐 (Polyvinyl chloride· 이하 PVC) 등 석유화학 부문에서 높은 수익성 영향으로 보고 있다.
LG화학의 전체 영업이익에서 석유화학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76%에 달한다.
실제로 최근 LG화학은 ABS 스프레드(제품과 원재료의 가격 차이)가 최고치를 기록하며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 플라스틱의 한 종류인 ABS는 다양한 모양으로 만들 수 있고 색을 입히기 쉬운 장점을 기반으로 자동차 부품, TV, 냉장고 등 가전제품과 헬멧, 방적기계 부품, 가구 등 다양하게 쓰인다.
ABS 가격 경쟁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가전제품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 크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위생용, 포장용 플라스틱 수요 증가도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시장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현재 LG화학의 ABS의 연간 생산량은 200만t으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번 3분기 ABS 스프레드는 그동안 가장 좋았던 지난 2017년 당시 기록에 육박하는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번 분기 역시 ABS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이고, 그동안 크게 주목하지 않았던 NB라텍스 등 전반적인 제품의 수요가 늘어 세부적인 수치는 더 좋아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LG화학이 구체적인 부문별 실적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배터리 부문 역시 2분기와 비슷한 호실적을 보였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실제 LG화학 배터리 부문은 유럽 신규 전기차 증대와 중국에서 판매되는 테슬라 모델3의 판매로 실적이 꾸준히 늘고 있어서다. 2분기 첫 흑자를 기록한 전기차 배터리와 소형 전지 부문은 3분기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갔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첨단 소재 사업 역시 양극재 출하량 증대와 편광필름 강세, 자동차 판매 회복으로 전분기보다 높은 실적을 거두었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올 4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석유화학 부문의 경우 비수기에 들어가면서 3분기보다는 수요가 감소되겠지만 전기차 수요가 지속적으로 느는 데다, 소형 전지 부문의 경우 애플 신제품 영향이 반영돼 개선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전기차 배터리 부문 물적분할에 대한 불확실성이 많고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던 게 사실”이라면서 “이번 호실적 발표로 전 부문에서 안정적인 성장세가 가능하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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