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한국의 10대 부자 랭킹을 보면 재벌들이 많지만 미국은 디지털 기업들이 대다수다. 소위 아마존, 구글, 애플,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 디지털 6대 공화국들이 상위에 랭크돼 있다.

한국도 모든 산업 분야에 걸쳐 디지털화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산업도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으로 콘텐츠의 글로벌화가 가속화되면서 디지털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언(온)택트 문화와 결합하면서 그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하지만 아직 엔터 산업에도 산업화 시대 인력과 디지털 시대 인력이 공존해 있는 양상이다. ‘디지털 혁명 사용설명서’(오강선 지음)에 따르면, 한국의 50대는 산업화 시대와 디지털 시대 모두에게 버려졌다고 한다. 산업화 사회에는 나이로 버려졌고, 디지털 사회에서는 적응을 잘못해 버려졌다.

조직에서 부장, 본부장 등 의사를 결정하는 자리에 있는 이들 50대가 디지털 문화에 적응하려고 노력하면서 소통력과 공감력을 높이면 다행이지만, 디지털 문화 부적응 또는 적응 거부 현상을 보인다면 조직의 힘은 약화된다.

지상파 방송 인력이 그대로 케이블채널인 tvN과 JTBC로 옮겨 효율을 나타내는 걸 보면, 지상파 위기의 본질은 인력 문제가 아니라, 그들이 내놓은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의 문제다.

국악의 대중화에 대한 고민이 서려있는 ‘K흥’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 관광공사 홍보 동영상은 과거 관료적 결제시스템에서는 제때 빛을 보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그런 맥락이다.

이제 민첩성이 생명인 디지털 시대의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략이 중요해졌다. 디지털 시대의 가치는 이용자간의 ‘연결’과 참여, 공감력, 이용자들간의 상호작용에 의해 만들어진다.

BTS의 가치가 올라간 것도 결국 이용자(팬덤)가 많기만 한 것이 아니라 ‘글로벌 아미’들간의 연결과 상호작용으로, BTS가 생산한 콘텐츠에 대한 리액션과 피드백이 더욱 강화되면서 새로운 가치가 창출됐기 때문이다.

산업화 시대에는 이익 창출 연예인이 크게 부각됐다면, 디지털 시대에는 가치 창출 연예인이 뜬다. 연예인에게 가치라 하면 주로 기부나 선행쪽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똘끼 충만한 상상력 등으로 가치를 훨씬 더 다양하게 해석할 필요가 있다.

그 점에서 ‘전교톱10’과 ‘이십세기 힛-트쏭’을 진행하는 대표적 ‘덕후 엔터테이너’ 김희철을 너무 소모적으로만 사용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디지털 시대의 김희철은 좋은 기획의 제작진과 스태프를 만난다면 가치를 크게 창출시킬 수 있는 연예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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