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실베이니아 승리로 당선 확정
미국 정신 회복, 중산층 재건 약속
트럼프 무차별 소송전으로 앞날 불확실성 남아 있어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의 제 46대 대통령으로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가 선택됐다.
바이든 후보는 7일(현지시간)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승리를 공식 선언했다.
먼저 연단에 오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의 소개로 등장한 바이든 후보는 활기차게 뛰어나오면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했다.
그는 협력과 희망을 강조하며 “하나의 미국”을 호소했다. 바이든 후보는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며 “내게 투표하지 않은 분들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성경 구절을 인용, “갈등 후엔 반드시 치유의 시기가 온다”면서 상대를 적대시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미국의 정신을 회복하고 중산층을 재건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지난 3일 대선 이후 닷새 만에 나온 이날 승리 선언은 펜실베이니아주가 바이든 후보의 손을 들어주면서 이뤄졌다. 선거인단 20명이 걸린 펜실베이니아는 개표 초반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세했지만 우편투표 결과가 나오면서 바이든 후보가 대역전했다. 개표가 99% 이상 진행된 상황에서 바이든 후보가 득표 차를 벌리자 이날 오전 CNN방송이 처음으로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전했다. 곧이어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는 물론 친(親) 트럼프 성향인 폭스뉴스까지 바이든 후보의 당선을 확정지었다.
WP는 에디슨 리서치의 출구조사 결과를 토대로, 무당파와 저소득층 유권자가 바이든 후보를 선택한 것이 바이든 후보의 승리에 결정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출구조사에 따르면 전체 유권자의 20% 가량을 차지하는 무당파 유권자는 4년 전 대선에선 48%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이번 대선에선 43%로 낮아졌다. 반면 민주당 후보를 찍은 무당파 유권자는 같은 기간 41%에서 51%로 급등했다.
바이든 후보가 공식적으로 승리를 선언하고 소셜미디어(SNS) 프로필 역시 ‘대통령 당선인(president elect)’으로 바꾸며 축제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은 남아 있다.
간접투표제인 미국에선 선거인단 투표를 거쳐 승리가 확인돼야 공식적으로 당선인 신분이 된다. 선거인단 투표는 다음달 14일 열린다. 이후 내년 1월 6일 상원과 하원은 합동회의를 열어 선거인단 투표를 개표해 당선 결과를 확정한다. 공식 취임식은 1월 20일 예정돼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을 공언하며 무차별 소송전을 벌이고 있어 상황은 조금 복잡하다. 현재 트럼프 캠프는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에서 개표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고 조지아에선 접수시한을 넘긴 우편투표가 집계에 포함되지 않게 해달라는 소송을 냈다. 연방법에 따르면 다음달 8일까지 미국의 모든 주는 대선 개표와 관련된 분쟁을 끝내고 선거인단을 선출해야 한다. 만약 개표 분쟁이 이어져 결론을 내지 못하면 선거인단 구성은 안갯속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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