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 RNA 방식 획기적
英총리 “경계 풀어선 안돼”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함께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중간 결과가 발표됨에 따라 각국 보건 전문가들의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먼저 미국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예상보다 높은 백신 효과에 “놀랍다”며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파우치 소장은 백신 예방 효과가 50∼60% 정도만 되어도 그런대로 괜찮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9일(현지시간) 에이즈 바이러스(HIV) 감염 방지를 위한 연구단체 ‘HIV 예방 시험 네트워크(HPTN)’의 화상 기자회견에 참석한 파우치 소장은 “효과가 그렇게 높을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며 “미래를 생각할 때 매우 좋은 소식”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그는 이어 “코로나19에 관한 우리의 모든 활동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오늘은 의생명과학 연구와 관련 임상시험에 아주 좋은 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파우치 소장은 이번 화이자의 발표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 방식의 코로나19 백신의 효력을 입증한다고 평가했다. 또 이번 발표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백신의 표적이라는 점도 상당히 입증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의 또다른 바이오업체인 모더나 역시 mRNA 방식의 백신을 개발하고 있고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독일의 옌스 슈판 보건장관도 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발표가 나오자 “매우 고무적”이라고 환영했다.
슈판 장관은 “이번 백신은 변화를 만들 것”이라며 백신의 최초 승인은 미국의 FDA에서 이뤄질 것이며, 유럽의약품청(EMA)도 같은 시기에 심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기업의 백신이 다른 국가에서 먼저 이용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한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화이자 백신 개발 소식과 관련해 “하나의 장애물을 넘었다”면서도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은 유지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코로나19 대응 기자회견에 나선 그는 “지금 우리가 저지를 수 있는 가장 큰 실수는 위태로운 시기에 경계를 푸는 것”이라고 백신 효과가 매우 긍정적이지만 아직은 (성공 여부를 말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앞서 화이자는 3상 임상시험 참가자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94명을 분석한 결과 자사 백신이 코로나19 예방에 90% 이상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박도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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