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정기세일에도 매장 방문고객 ‘반토막’

롯데 주말 매출 19% 줄어…여성의류 24%↓

온라인 판매 병행해도 “매장매출 만회 안돼”

지난 주말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전경. 박재석 기자
지난 주말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전경. 박재석 기자

“요즘은 세일을 한다고 하면 고객들이 좀 늘다가 행사 기간이 끝나면 매출이 빠지는 추세인데, 이번 주말은 정기 세일 기간인데도 지난 달보다 절반 밖에 팔지 못했네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이 발표된 22일 저녁 서울 주요 상권 중 하나인 영등포 일대는 백화점 정기 세일 기간 중인에도 한산한 모습이었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내 의류매장에서 일하는 강모(29)씨는 세일에만 반짝 찾아오던 고객들이 거리두기 단계가 올라가자 그 마저도 발길이 끊겼다며 머리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로 잠깐 살아나는 듯 했던 소비 불씨가 다시 푹 가라앉았다. 코로나 겨울은 특히 연말 특수 기대감까지 앗아가면서 더 독한 소비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은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인데다 날씨도 비교적 쌀쌀해 평소 때 같으면 백화점 방문 고객들이 늘었어야 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같은 백화점 리빙 매장에서 근무하는 서모(52) 씨는 “인근 대형마트가 쉬는 날이어서 사람이 바글바글 해야 하지만 오늘은 덜하다”고 말했다. 아웃도어 매장의 최대현(27) 씨도 “주말이면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엄청 한산하다”며 “매장 하루 매출이 작년 겨울보다 200만원 정도 줄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실제로 지난 주말 백화점 매출은 코세페 때에 비해 눈에 띄게 감소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20~22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요일(22~24일)에 비해 19% 줄었다. 여성의류 매출이 24%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고, 잡화(-21%)와 식품(-21%), 남성·스포츠(-17%)도 큰 폭으로 줄었다. 신세계백화점은 같은 기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해 소폭 신장하긴 했으나, 전주(13~15일)에 비해서는 7.7% 떨어졌다. 현대백화점 역시 주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그나마 매장에 나온 고객들 역시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해 경계감이 큰 모습이었다. 예전에는 얼굴의 일부분만 가리는 소위 ‘턱스크’, ‘코스크’ 고객들이 일부 있어 매장 직원들과 마스크 착용을 두고 실랑이 하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은 눈에 보이는 모든 고객들이 마스크로 코와 입을 잘 가리고 있었다. 의류매장의 강씨는 “1~2주 전만 해도 마스크를 턱에 걸쳐두거나 입만 막은 사람들, 음료를 마시는 사람들이 종종 보였는데 지금은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수시로 조정되며 매출에 영향을 미치자 백화점이나 쇼핑몰 입점 업체들은 매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최근 온라인 판매와 병행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하지만 사회적 단계가 한 단계씩 격상될 때 떨어지는 오프라인 매출만큼 온라인 매출이 늘어나지 않은 탓에 시름은 여전하다.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 내 신발 매장에서 근무하는 조성환(27) 씨는 “온라인 판매를 병행하고 있어서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파는 브랜드들보다는 상대적으로 타격이 덜하다”면서도 “온·오프라인 매출이 같이 올라가야 좋은데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면) 온라인은 그대로고, 오프라인 매출은 떨어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아웃도어 매장 최씨도 “사실 지금은 온라인 매출로만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며 “빨리 코로나19가 끝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재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