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과 승용차 접근성 분석

서울 통행량중 40% 승용차 더빨라

전 지역서 강남역 60분 이내 도착

대중교통은 60분내 도착 절반 그쳐

서울시의 대중교통 시스템은 세계적으로 상당히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도시철도 노선과 버스 노선이 집중적으로 구축돼 있어 서울의 어디서나 대중교통을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도 거주지 주변에 접근 가능한 버스정류장, 지하철역 등 대중교통 시설이 없거나 시설이 있더라도 대중교통 서비스 이용에 제약이 많은 지역이 존재한다.

26일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서울시 대중교통 이용자들은 평균 15.9km/h의 통행속도로 약 23.8분 동안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통행량 가운데 38.3%는 대중교통 통행시간이 승용차 통행시간의 1배~1.5배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즉, 일부구간선 대중교통보다는 일반 승용차를 이용할 때 더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외곽지역에서는 대중교통으로 1시간을 이동해도 닿을 수 있는 지역이 서울 전체의 3분의 1 정도에 그쳤다.

대중교통과 승용차 접근성을 분석한 결과를 살펴보면 서대문구, 종로구 북측지역, 강남·서초구 외곽지역 등 넓은 범위에 걸쳐 전반적으로 대중교통 접근성이 취약한 지역도 있고 비교적 대중교통 시설이 잘 갖춰진 강남, 여의도 등 도심지역 내에도 접근성 사각지대가 존재했다. 또 대규모 아파트단지의 중심부나 한강공원과 같이 거주민과 이용객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대중교통 시설로의 접근성이 떨어져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한 지역들이 상당수다.

특히 대중교통 이동성이 매우 좋은 강남역도 서울의 각 지역으로 이동하는데 승용차보다 대체로 더 많은 시간이 소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역의 경우 승용차를 이용하면 서울 거의 전 지역에서 6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서울 서남지역와 강북 외곽의 일부 지역에서는 60분 이상 소요된다. 서울연구원 관계자는 “대중교통 이동성이 좋지 못한 지역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1시간 이내에 이동 가능한 지역이 승용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대중교통의 경쟁력이 매우 열세인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또 모든 지역에서 30분 이내 갈 수 있는 지역을 비교했을 때, 승용차는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것에 비해 그 범위가 평균 4.5배가량 넓어 통행시간 측면에서 경쟁력 우위를 보였다.

이처럼 서울시의 도시철도 신설, 버스노선 개편 및 올빼미 버스 등 시민들의 요구에 발맞춘 지속적인 대중교통정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중교통이 취약한 구간이 발견됐다. 물론 기존에 계획되거나 건설중인 대중교통노선의 실행을 통해 완화될 수 있겠지만 이용수요나 경제성이 부족해 추진이 어려웠던 사업들은 경제성 측면뿐 아니라 시민의 기본 이동권으로서의 대중교통을 제공하는 측면에서 다시 접근돼야 한다.

서울연구원 관계자는 “연결성이 부족한 지역을 중심으로 도시철도를 확대하고 현재 구축된 노선에 대한 급행화나 직결화 등 기능개선이 요구된다”며 “대중교통 이동성을 필수적인 복지로 인식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최원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