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감소 → 서비스질 하락’ 악순환 계속된다
턱없이 부족한 정부 지원…불가피한 축소로 이어져
지하철망의 약화…저소득층에 직격탄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약 1년간 계속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미국 주요 도시인들의 발을 멈춰세우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로 인해 주요 대도시에 운행 중인 지하철 노선에 승객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수익이 급감했고, 이런 현실 속에 운영비 삭감으로 이어지며 서비스 질을 하락시켜 승객들이 더이상 찾지 않도록 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고 있기 때문이다.
‘승객 감소 → 서비스질 하락’ 악순환 계속된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 따르면 미 주요 대도시들의 지하철 이용객 수는 팬데믹 이후 눈에 띄게 줄었다.
워싱턴DC의 철도 이용률은 전년 대비 86% 급감했고, 뉴욕 메트로폴리탄 교통국(MTA)이 운영하는 지하철 노선의 일일 이용률은 72%에서 67%로 떨어졌다.
여기에 보스턴 지하철의 이용률도 대유행 이전의 4분의 1 수준으로 크게 줄었으며, 샌프란시스코 통근철도(BART)의 이용률도 급감했다.
이런 승객 감소는 극심한 예산 부족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에 교통 당국들은 노선과 운행 편수를 대폭 줄이고 예정된 노선 확장 사업 등을 속속 연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10년간 대중교통 체계를 저해할 수 있는 결정”이라며 “더 적고 더 느린 노선으로 이뤄진 지하철 망은 승객을 끌 수 있는 유인이 줄어들고, 이로 인해 수익이 줄어 인프라 유지 역시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턱없이 부족한 정부 지원…불가피한 축소로 이어져
미국 연방정부와 의회도 이 같은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인지하고 코로나19 부양책에 관련 예산을 책정했다.
최근 공화당과 민주당 양당이 최종 합의를 위해 협상 중인 코로나19 추가 부양책에는 운송 시스템 구제 자금으로 150억달러(약 16조원)가 포함됐다.
하지만, 그 규모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뉴욕 MTA만 보더라도 경영 정상화를 위해 120억달러(약 13조원)가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으며, 워싱턴DC 지하철의 예산 부족액은 이미 4억5000만달러를 넘어섰다.
이런 상황 속에 각 도시 지하철들은 특단의 조치를 내놓고 있다.
뉴욕 MTA는 연방정부의 대규모 원조가 없을 경우 지하철 운행편수를 40% 줄일 수 밖에 없다고 공언했다. 이마저도 적자를 피할 수 없는 수치라는 게 MTA의 주장이다.
워싱턴DC 역시 주말 운행을 전면 폐지하고, 평일엔 배차 간격을 30분으로 늘리고 오후 9시까지만 운행하는 안을 내놓았다. 여기에 더해 2000명 이상을 감원하는 방안도 자구책을 포함시켰다.
크리스토퍼 스필러 라이스대 교수는 “대유행은 일시적이지만, 대중 교통 체계와 인력 구성을 변화시키는 것의 영향은 장기간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고 우려했다.
지하철망의 약화…저소득층에 직격탄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인해 지하철망이 붕괴할 경우 사회적 불평등이 더 심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부유한 백인층보다 저소득 유색인종들이 대중교통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타격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재택근무로 이동이 필요없는 직종들이 고소득 전문직에 몰려있고, 현장 근무가 반드시 필요한 직군이 저소득 일용직에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을 볼 때 지하철 등 대중 교통 수단의 약화는 사회 내 소득 불균형을 확대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블린 블루멘버그 UCLA(로스엔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교) 교수는 “대중 교통의 주요 승객은 저소득층”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더 크게 받은 이들 계층이 이동권까지 피해를 입게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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