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구축함 레이더·자주포 부각
한화시스템 12월 한달 새 30%↑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상승세
두 계열사 그룹 시총 20% 차지
한화그룹 내에서 방산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들의 주가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린뉴딜’ 훈풍으로 집중 조명을 받은 한화솔루션 등 태양광 사업 계열사에 가려져 있었지만,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차세대 레이다 개발사업과 자주포 등 꾸준히 이어지는 수주 경쟁력을 기반으로 ‘숨겨진 진주’로서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그룹 내 방산 계열사에 해당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의 시가총액은 지난 18일 기준 약 3조2563억원을 기록 중이다. 이는 이달 1일 2조7010억원 대비 20.6% 가량 오른 수치다.
주가가 급등하며 이들 계열사가 차지하는 그룹 내 시가총액 비중 또한 크게 올랐다. 이달 1일 한화그룹의 7개 상장사 시가총액은 14조9685억원에서 18일 15조8508억원으로 약 5.9%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에 두 방산 계열사가 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1일 18.04%에서 18일 20.54%까지 늘었다.
한화그룹 방산주의 부상은 대표 방산주로 자리매김한 한화시스템이 이끌고 있다. 주가는 12월 한 달 새 30%가량 급등했다.
수익성 개선이 크게 작용했다. 방산업 매출액이 전년도 대비 9%가량 줄긴 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도 대비 145%가량 증가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비용 절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으며, 고마진 군함 사업의 납품 및 정산이 늘어났다.
신사업 유치도 호재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9월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의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한화시스템은 약 6700억원 가량의 KDDX의 두뇌역할을 하는 전투체계·다기능 레이다 개발 사업을 맡게 됐다. 이 계약 규모는 전년도 한화시스템 방산부문 매출의 약 6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하면서 주한미군 방위비 인상 폭 완화 및 국산무기체계 예산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속적인 신규 물량과 구체화되고 있는 신사업 등을 보면 2021년도에도 성장세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룹 내 전통 방산주로 꼽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상승 추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이 달 사이 10%가량 상승했다.
올 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는 미 대선, 남북관계의 불확실성 등으로 등락을 거듭했으나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기존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저평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방기술품질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 무기 판매업체 중 1위를 기록 중이다.
비상장 방산 회사를 종속회사로 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디펜스 등 자회사들의 수주 호재도 기다리고 있다. 국방예산 확대 외에도, K-9 자주포의 호주 수출이 확정되면서 초과 성장이 가능해진 상황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 연구원은 “영업외비용 확대 및 지배주주 순이익 비중의 축소 효과 등을 감안하더라도 저평가 상태”라며 “내년 주당순이익(EPS) 전망 기준, 기계업종 주가는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17.6배에 형성됐으며, 항공 및 방산업종 주가는 평균 15.6배를 나타내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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