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SP ‘종이빨대 원지’ 상용화
한국콜마 ‘화장품 종이튜브’ 선봬
바인컴퍼니 ‘종이아이스팩’ 공급
코로나로 일회용품 사용 급증
플라스틱 대체 신기술 잇단 개발
가격·비용 경쟁력 확보가 관건
산업소재로서 종이의 가치가 새삼 부각되고 있다. 생분해나 화학적 분해가 쉽고 친환경적이란 점에서 종이는 단연 돋보이는 소재. 코로나19로 일회용품 사용이 급증하면서 플라스틱폐기물이 사회문제로 떠오른 와중에 기업들의 대체노력이 속속 결실을 맺고 있는 셈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종이빨대·종이 화장품용기·종이아이스팩 등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신기술이 잇달아 국내에서 개발됐다.
특수지 전문기업 무림SP(대표 이도균)는 구부러지고 늘어나는 종이빨대 원지를 상용화하고, 팩음료에 부착하는 종이빨대를 선보였다. 이에 따라 일자형에서 구부러지거나 망원경처럼 뽑아쓰는 종이빨대가 가능해졌다.
종이빨대 원지(네오포레 스트로)는 기존 제품보다 내구성이 높아 장시간 변형이 없으며, 사용자 입에 닿는 느낌을 개선한 제품이란 게 회사측 설명.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위해평가원(BfR) 시험을 모두 통과해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주름형 빨대 가공에 적합하며, 망원경형 종이빨대 제조도 가능하다.
재활용성 및 생분해성 인증도 받아 EU와 캐나다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이들은 2021년부터 플라스틱빨대 금지법을 시행한다.
화장품 ODM(제조자 개발·생산) 기업 한국콜마(대표 안병준)는 종이 화장품용기를 개발했다. ‘화장품용기=플라스틱’이란 고정관념을 깬 것이다. 이 ‘화장품 종이튜브’는 대체가 힘든 캡을 제외한 본체의 플라스틱을 80% 없앤 제품. 다 쓴 종이튜브는 절취선에 따라 찢어 종이로 분리배출하면 된다.
튜브는 캡과 본체로 구성되는데, 종이튜브는 본체의 안쪽 면을 얇은 방수막 합지와 종이를 겹쳐 넣음으로써 플라스틱을 대체했다. 여기에 50kg 이상의 하중을 견딜만큼 내구성을 강화하는 기술을 적용해 찢어지거나 터지지 않는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튜브 모양을 원형, 하트형, 원통형 등 각양각색으로 만들 수 있는 것도 특징. 저비용으로도 다양한 모양의 용기를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한국콜마는 공로를 인정받아 ‘2020 패키지디자인 대전’에서 최고 영예인 산업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종이와 물로 구성된 친환경 아이스팩도 국내에서 상용화됐다. 바인컴퍼니(대표 민들레)란 포장디자인 기업이 만든 ‘종이아이스팩’은 물과 종이, 산화생분해성 필름으로 만들어진 제품. 산화생분해성 필름은 자연상태에서 미생물에 의해 분해된다. 보냉력과 내구성을 인정받아 쿠팡, G마켓, 신세계 등 주요 유통기업들에 공급 중이다.
종이아이스팩의 물은 싱크대나 세면대에 버리고, 종이포장지는 종량제봉투나 종이류로 분리배출하면 된다. 보냉재로 미세플라스틱인 ‘고흡수성 폴리머’와 팩으로 비닐을 사용하지 않고 물·종이·산화생분해성 필름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매립이나 소각 때 기존 비닐류보다 친환경적이다.
바인컴퍼니는 이 종이아이스팩에 식물영양제를 넣은 액비형 냉동팩도 개발해 선보였다. 사용 후 하수구에 버려지는 종이팩 안의 물에 질소·인산·칼륨 등 4종의 천연 복합비료물질 영양제를 첨가한 것. 아이스팩 사용 후 찢어서 내용물을 식물에 뿌려주면 된다.
이런 친환경 소재 개발은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와 맞물려 각광받는다. 기업의 ESG성과를 극대화해 높은 평가를 받게 한다. 하지만 가격·비용 경쟁력 확보가 관건이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대체재 개발에 앞서 제품의 가격경쟁력, 수요자의 비용경쟁력이 확보돼야 한다. 플라스틱 소재와 가격차가 거의 없거나 더 저렴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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