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아웃렛, 단계격상 땐 휴점

‘성수기’ 4분기 마이너스성장 뻔해

3차 대유행 소비심리마저 ‘찬바람’

5인 이상 모임이 전국으로 확대됨에 따라 사실상 ‘통금 연말’이 예상되고 있다. 사진은 코로나에 임시 휴점한 백화점(윗쪽)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는 모습. [연합]
5인 이상 모임이 전국으로 확대됨에 따라 사실상 ‘통금 연말’이 예상되고 있다. 사진은 코로나에 임시 휴점한 백화점(윗쪽)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는 모습. [연합]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 이어 전국에서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되는 등 사실상 ‘연말 통금’에 소비심리도 급격히 가라앉을 전망이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라고 하지만 스키장 등 겨울 스포츠가 전면 금지되고, 관광명소도 폐쇄되는 등 사실상 3단계에 준하는 연말연시 방역강화 특별대책이 시행됨에 따라 유통가에는 더욱 혹독한 겨울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통금 연말’에 실종된 소비…백화점·대형 쇼핑몰에 부는 한파=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백화점 매출은 지난달 보다 10%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해외명품 등 럭셔리 매출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3차 대유행’ 이후 소비심리가 다시 고꾸라지면서 매출도 크게 줄었다고 한다. 이에 따라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모두 올 4분기 영업이익이 100억원 이상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면 백화점과 아웃렛·복합쇼핑몰 등이 모두 문을 닫아야 한다. 협력사 직원을 포함해서 모두 14만8000여명이 일손을 놓게 된다.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에서 준비 중이던 행사를 온라인으로 돌리고 라이브 방송을 강화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 중이지만, 관련 매출이 전체의 10% 내외로 적은 편이라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당초 영업중지가 예상됐던 대형마트의 경우 생필품을 취급하는 ‘필수 시설’로 분류돼 집합금지 대상에서 제외되며 한숨을 돌렸지만, 겨울 한파가 기다리기는 마찬가지다.

일부 창고형 매장을 중심으로 연휴 주말이 큰 폭으로 올랐다고는 하지만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게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연휴 등에 앞서 장을 보려는 수요가 일시에 몰렸을 뿐이라며, 그것도 코스트코 같은 대형 창고형 매장에 한정됐다”며 “크리스마스 연휴 등 연말에 소비가 많이 일어나야 하는데 이마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의 매출 상황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

▶‘통금 연말’에 반사익 있나=‘통금 연말’에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곳도 있다.

당초 사업 전망 자체가 어두웠던 홈쇼핑은 코로나19 시대 소비 채널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연휴 기간 여행이나 외출이 급격히 줄면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줄어 자연 소비가 홈쇼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에 현대홈쇼핑과 GS홈쇼핑, 롯데홈쇼핑의 4분기 영업이익도 당초 예상치를 크게 웃돌 전망이다. 현대홈쇼핑은 4분기 영업익 430억원, GS홈쇼핑은 400억원, 롯데홈쇼핑은 380억원 수준이 예상된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여행상품 등이 전면 취소된 상황에서 이뤄낸 영업익 증가라 더욱 의미 깊다”고 했다.

근거리 장보기 채널로 자리잡은 편의점 역시 ‘통금 연말’이 마냥 나쁜 것만은 아니다. 스키장과 관광명소 등 특수한 곳에 위치한 점포의 매출은 부진할 수 밖에 없지만, 주택가 인근 편의점에선 오히려 매출이 늘어날 수 있다.

실제,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후 편의점에선 밤 9시 이후 매출이 크게 늘었다. 장거리 외출을 꺼리는 사람들이 늘고 집과 가까운 곳에서 장을 보는 이들이 많아져 과일, 채소, 축산물수산물 등 신선식품은 물론, 휴지 등 생활용품, 온라인 구매가 어려운 와인 등이 매출이 크게 늘었다. 김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