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 예상치 상단 3000P 이상
내년 기업실적 ‘V자’ 가까운 상승 예상
실적·유동성·외인매수 ‘3박자’가 견인
반도체 주도…2차전지·바이오 뒷받침
“코스피 3000 시대 열린다”
한국 증시에 퍼져 있는 기대감이다. 마침 28일(현지시간) 미국 3대 지수도 일제히 사상 최고치로 마감되며, 박자를 맞추고 있다. 28일까지 사상 최고치 랠리를 펼친 코스피는 배당락 및 급등 피로감 등으로 잠시 숨고르기가 예상되지만, 다시 상승세를 타고 내년에 ‘3000 고지’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내년 코스피 최고 목표치는 ‘3300’=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등 주요 증권사들은 ‘내년 코스피 3000 시대’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들 5개 증권사가 제시한 내년도 코스피 예상 범위는 하단이 2260∼2650, 상단이 2830∼3300이다. 한국투자증권을 제외한 4곳의 목표치 상단이 모두 3000 이상으로 제시됐다.
한국투자증권은 2260∼2830을 제시했는데, 지난해 11월 전망치여서 향후 조정시 상향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대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는 전망치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내년도 국내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이 올해 대비 41% 급반등할 것으로 예상한 만큼 코스피 추가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에 대해 좋게 보고 있다. 기본적으로 2021년에도 강세장이 연장된다고 보고 있고, 거기에는 두 가지 조건이 있다”면서 “백신 보급 및 배당과 주요 국가의 부양정책 유지 전제 하에 2021년도 세계 경제가 V자에 가까운 경기 회복을 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급등 피로감에 따라 단기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란 의견도 많다. 특히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코로나19 재확산 지속, 미중 갈등 재개 등의 악재가 겹치면 조정기간과 폭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적·유동성·외국인매수 ‘3박자’=‘코스피 3000 시대’ 개막을 전망하는 배경에는 기업 실적 개선, 넘치는 유동성, 달러약세에 따른 외국인 매수세 등이 자리잡고 있다.
우선 세계 경기 사이클이 회복 구간에 들어선 만큼 내년부터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8일 기준 증권사들의 2021년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 추정치(컨센서스)는 127조8419억원이다. 코스피 순이익이 100조원을 넘어선 적은 반도체 호황기를 맞았던 2017년(142조7000억원)과 2018년(130조2000억원) 두 차례뿐이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각국 정부가 쏟아낸 천문학적인 유동성도 시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미국 3대 지수의 사상최고가 경신도 트럼프 대통령이 부양책에 서명하면서 탄력을 받았다. 한국 역시 재정자금과 함께 개인들의 자금이 부동산에서 증시로 몰리면서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달러약세에 따른 외국인 매수세는 증시 반등의 트리거가 되고 있다. 외국인과 개인이 치고받기를 하는 가운데, 두 주체가 동시매수에 나서면 코스피가 한단계 도약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내년 증시 주도업종은 단연 반도체=증권사들은 내년 증시를 주도할 업종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을 단연 1순위로 꼽았다.
또 LG화학 같은 ‘전기차’ 관련주와 한화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주, 카카오 등 ‘비대면(언택트)’주, 셀트리온 등 ‘바이오’주 등을 반도체주에 이어 추천했다.
반도체, 2차전지, 바이오 위탁생산을 주도 업종으로 꼽은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도주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반도체는 2분기부터 가격이 상승하면서 가격 주도의 반도체 경기 회복이 시작될 것이다.
바이오는 공급부족이 굉장히 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백신까지 나오면 말할 것도 없다. 전기차는 대중화가 내년에 시작될 것이라서 전기차 생산업체, 2차전지 관련 부품업체들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현경·박이담·김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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