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가격인상 압박에 골머리
지난달 수입원목 전년比 35.4% ↑
SCFI 사상 최고치 운송비도 부담
중국 생산재개 수요 급증도 악재
가구·제지 업계의 가격 인상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2~3차례에 걸쳐 가격 인상이 이어진 이후 올해 역시 추가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원자재 가격, 물류비의 급등세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원자재를 빨아들이다시피 하는 ‘중국 변수’도 여전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가구업계는 지난해 업체마다 많게는 3차례나 가격을 인상했다. 업계는 원자재와 물류비를 인상 요인으로 들었다. 대한목재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원목 국내 판매 가격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수종에 따라 최고 35.4%까지 올랐다.
미국산 헴록 원목이 1년새 35.4% 올라 1㎡ 당 26만4000원까지 나갔고, 뉴질랜드산 라디에타 파인은 KA등급이 전년보다 34.6% 올라 1㎡에 21만원까지 됐다.
제재목 역시 국내 판매가가 1.5배 가량 올랐다. 뉴송은 2020년 12월 29만4000원에서 지난달 43만8000원으로 49.0% 올랐다. 러시아재 제재목은 1년새 46.2% 급등해 57만원까지 단가가 올라갔다.
여기에 물류비 부담까지 더해졌다. 해상운송 요금의 대표 지표 중 하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31일 기준 5046.66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020년 12월 24일 2641.87의 거의 2배 수준이다.
목재 가격이나 물류는 코로나19 이후 미국과 중국 등 경제규모가 큰 국가의 경기 호전과 맞물려 가격 급등이 이어졌다. 지난해 5월께부터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경기가 풀릴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이후, 미국의 신규 주택 건설이나 중국 생산시설 가동이 활발해지며 원자재 수요가 급증했다. 물류도 이에 따라 극심한 병목현상을 겪고 있다.
해상운임비 급등의 불똥은 제지업계로도 튀었다. 제지업계 1, 2위 업체인 한솔과 무림이 올해 인쇄용지 가격을 7% 가량 올린 것. 업계는 물류비, 원자재값 부담 등을 호소했지만 물류비의 영향이 크다. 주요 원자재인 펄프는 1t당 925달러까지 갔던 지난해 5, 6월 수준에서 차츰 안정세를 찾아 지난해 2월(655달러) 수준까지 내려갔다.
업계는 원자재를 빨아들이다시피 하는 중국의 동향도 주시하고 있다. 중국이 생산을 재개할 때마다 원자재를 쓸어가는데, 최근에는 친환경 정책으로 인해 종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은 오는 2025년까지 비닐봉지와 빨대, 플라스틱 배달용기·포장재 사용을 단계적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종이 봉투와 포장재, 빨대 등이 대체재로 떠오르면서 펄프 수입도 급증하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 펄프 생산량의 3분의 1을 소비하는 곳이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원자재값 인상폭이 10~20%라면 기존 영업활동으로 감내하겠지만, 거의 2배 가까이 오르는 상황”이라며 “올해도 이런 추세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올해 추가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한편, 벌써 가격 인상을 단행한 업체도 있다. 이케아코리아는 지난달 31일 원자재 수급에 영향을 많이 받는 수납장, 침대, 식탁 등의 제품을 중심으로 소비자 가격을 평균 6% 인상한다고 밝혔다. 전체 판매 제품 중 가격 조정 대상은 20%에 이른다. 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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