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은 中 따라잡기 전력

올해는 역전 전기 마련할듯

LG엔솔 등 배터리 3社

미·유럽에 대규모 투자 나서

SK온 충남 서산 배터리 공장에서 직원들이 생산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SK온 제공]
SK온 충남 서산 배터리 공장에서 직원들이 생산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SK온 제공]

올해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K배터리’의 약진이 예상된다. 그동안 중국이 주도하고 한국이 추격하는 양상이었다면, 올해는 국내 업체들이 이를 따라잡을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K배터리 3사가 미국·유럽 등 전기차 핵심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생산규모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 육성을 위해 걸어 잠갔던 중국 시장의 빗장도 열릴 전망이라 국내 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소재기업 역시 세계 10위권에 대거 안착하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관련기사 4면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올해 글로벌 전기차 격전지인 미국·유럽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완성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스텔란티스와 손잡고 오하이오·테네시 등에 합작공장을 설립한다. 일본 혼다와도 미국 내 합작 공장 건설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K온은 미국 포드와 세운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통해 테네시·켄터키에 공장 3개를 설립한다. 양사의 투자금액은 13조원에 달한다. 이는 미국 내 배터리 공장 투자 건 중 최대 규모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손잡고 미국에 신규 공장을 설립한다.

3사의 미국 내 투자는 타 기업들을 압도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미국 에너지부(DOE)의 발표 내용을 분석한 결과 2025년까지 미국 내 건설 예정인 대규모 배터리 생산설비 13개 중 11개가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관련 설비다. 현재 미국 내 가동 중인 국내기업의 배터리 설비는 미국 전체 생산설비의 10.3% 수준에 그치지만, 2025년에는 70%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유럽연합(EU)에서는 이미 K배터리의 위상이 상당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 브로츠와프·폴란드에, SK온과 삼성SDI는 헝가리에서 공장을 가동 중이다. EU 내 배터리 생산설비 중 국내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64.2%이며, 지난해 국내 배터리 3사의 EU 시장 판매 점유율은 71.4%를 기록했다.

전기차 세계 1위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에선 국내 기업들의 점유율이 10% 미만으로 부진한 편이지만, 올해부터 중국 보조금 정책이 재편되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자국에서 생산한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차에 보조금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자국 배터리 기업을 육성해 왔다. 실제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재진출을 선언하기도 했다.

배터리의 4대 핵심소재(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를 생산하는 국내 소재 업체들의 지원사격도 이어진다. 김지윤 기자


jiy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