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우세종…7000명 코앞

1차병원 신속검사 확대 오락가락

의료계 “1차병원 전환 준비 안돼”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사자를 부르고 있다. [연합]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사자를 부르고 있다. [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의 영향으로 신규 확진자 7000명을 목전에 앞두고 있다. 일일 신규 확진자 7000명에 도달하면 ‘즉시’ 방역 체계를 전환하겠다던 정부는 생각보다 빠른 확산세에 이를 번복했다. 오락가락하는 정부의 방역 지침에 시민들의 혼란만 커져가고 있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769명을 기록했다.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는 이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내주에는 전체의 50%를 넘겨 우세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맞춰 신규 확진자도 7000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신규 확진자가 7000명을 넘긴다고 해서 기계적으로 대응 체계를 바로 시행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7000명 수준의 추세가 되면 오미크론 대응체계 전환을 발표하고, 시작 시점을 다시 잡아 전환하는 체계로 운영한다”고 했다.

앞서 지난 14일 중대본은 오미크론 확산 대응 전략을 발표하면서 “보통 일주일 이동평균에 따라 결정을 하는데, 이번에는 7000명이 한번 나오면 바로 시행할 계획”이라며 “7000명이 되면 오미크론 검출률이 50%가 안 된다고 하더라도 바로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방침을 이유도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바꾼 것이다.

대응 전략에 따라 7000명을 넘길 경우 동네 병·의원 등 1차 병원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진료 및 치료를 확대한다. 코로나19 확진 여부도 경증환자의 경우에는 1차 병원에서 신속항원검사로 대체할 수 있다고 했다.

이처럼 정부가 입장을 번복하면서 시민들은 혼란을 겪고 있다. 직장인 최영호(37) 씨는 “확진자 7000명이 넘기고 나면 경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동네병원에서 신속항원검사로 확진 여부를 확인해도 된다고 했는데, 이제 와선 아닐수 있다니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는지 감을 잡을 수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의료계 역시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동네 병·의원 등 1차 병원이 이를 감당할 준비가 아직 안됐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고양시에 위치한 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김혜진(36) 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라면, 경증을 넘긴 경우가 많을텐데 이럴 경우 음압병실이 구축된 곳에서 치료를 해야 한다”며 “하지만, 1차 병원에 이런 시설을 갖춘 곳이 드물뿐 아니라 정부에서 이에 대한 지원체계도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면서 올 신학기 정상등교에도 비상이 걸렸다. 여기에다 법원이 청소년 방역패스에 대해 제동을 걸면서, 학생 접종률 증가세도 둔화되고 있다. 코로나19 3년차를 맞았지만, 여전히 감염병 추이 등에 따라 등교 지침이 그때그때 달라질 가능성이 있어 혼란이 예상된다.

학부모 사이에서는 올해도 퐁당퐁당 등교가 이어질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서울의 초3 학부모 조모(49) 씨는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해서부터 코로나19가 시작돼 1학년은 제대로 학교를 가지 못했다”며 “2학년 때는 매일등교를 했는데, 3학년이 되면 원격수업이 병행될까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장연주·채상우 기자


123@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