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검사 논란 사그라들었지만 학교ㆍ학부모 ‘혼란’

“적극 독려? 1교시 수업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우려”

“담임 독려 부담, 18세 이하 사용 안전한지 의문”

코로나19 전날 신규 확진자 수가 9만3135명을 기록하고 위중증 환자도 389명으로 급증한 1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길게 줄지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
코로나19 전날 신규 확진자 수가 9만3135명을 기록하고 위중증 환자도 389명으로 급증한 1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길게 줄지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오미크론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학교 방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교육부가 신학기부터 학생들에게 등교 전 자가검사키트를 하도록 권고했다. 강제 검사 논란은 사그라들었지만, 적극적인 ‘권고’ 방침에 개학을 2주 가량 앞두고 학교 현장과 학부모들은 혼란스러워하는 분위기이다.

교육부는 코로나19 확진자를 조기에 걸러낸다는 취지로 올 신학기부터 등교 전 자가검사키트를 가정에서 하고 오는 방안을 적극 권고한다고 16일 발표했다. 학생은 주 2회, 교직원은 주 1회 무료로 키트를 제공받아 가정에서 검사 후 등교하는 방안이다. 검사 의무화에 대한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권고로 방침을 바꿔 검사를 안해도 등교가 가능하다.

당장 일선 학교에서는 업무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교육부는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자가진단앱을 자가검사키트 사용 여부와 음성, 양성 등 결과까지 체크하도록 개선한다는 방침이지만 학부모가 자가진단앱을 보내지 않으면 보내 달라고 일일이 확인을 해야 하기때문이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 조모(43) 씨는 “자가진단앱이 처음 도입됐을 때도 학부모에게 보내달라고 문자나 전화로 일일이 확인을 했는데, 자가검사까지 적극 독려하라고 하니 부담이 된다”며 “학기 초 1교시 수업 전에 제대로 끝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학부모들은 자가검사를 안해도 등교가 가능하니 다행이지만, 상당수가 검사를 하지 않으면 효과가 있겠느냐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적극 권고’가 사실상 강제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이들도 있다.

초3 학부모 홍모(40) 씨는 “담임 선생님이 자가검사를 가급적 하라고 하면 부담이 될 것 같다”며 “검사를 하기에는 부담이 되는데, 대부분 안하면 왜 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더욱이 자가검사키트를 만 18세 이상만 사용하라는 설명서가 있지만, 교육부는 이에 대한 충분한 설명 없이 동참해달라는 호소만 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초1 학부모 권모(35) 씨는 “아이들에게 자가검사키트를 주 2회나 사용해도 괜찮은 건지 학부모들이 걱정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명확한 설명이 없다”며 “자가검사를 꼭 해야 하는지, 보다 명확히 설명하고 권고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yeonjoo7@heraldcorp.com